박감독에게 박수를! > 희망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희망뉴스

  1. Home >
  2. 옛집가기 >
  3. 희망뉴스

박감독에게 박수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계순 댓글 0건 조회 1,455회 작성일 06-06-09 18:03

본문

박감독에게 박수를!
먼저 재미가 있고, 그 다음 목표를 가져라!
박계순   
지난 토요일 제가 근무하고 있는 지역에서 삼괴지구 유소년 축구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삼괴지구란 우리학교가 있는 지역으로서 버드나무 아래에서 삼정승이 나왔다고 삼괴라고 불립니다.
제가 근무하는 지역은 시골이라 주민들이 모두 동문들이라서 학교의 이름을 걸고 하는 축구대회에 대단한 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기 축구회에서 자금을 대고 조기축구회에서 경기를 진행하죠. 그리고 제가 맡고 있는 업무가 체육이라 우리학교 축구부 감독으로서 선수를 선발하여 대회에 출전하여야만 했습니다. 처음 출전이지만 전 소신을 가지고 축구부를 운영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선수 선발부터 실력보다는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 위주로 선발을 해야지 마음먹었지만 교장선생님은 실력으로 뽑으라고...
20060609181430_football.jpg
2006-06-09ⓒnaver

그러나 전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교장선생님이 축구부에 예산지원을 해주지 않고 항상 만나면 퉁명스럽게 "못하는 아이들을 왜 가르쳐." 라고 말씀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전 오기로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선수를 훈련시켰습니다.

먼저 재미가 있고, 그 다음 목표를 가져라! 아이들은 신이나 하며 아침과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였습니다. 배가 나온 아이들은 자신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믿기지 않는지 " 선생님, 선수는 누구, 누구예요" 라고 묻곤 하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열심히 하는 사람" 이라고 대답해 주면 배나온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하였습니다.

대회 4일전 옆 학교와 평가전을 한다고 하니 교장선생님 왈 "평가전을 왜 해, 망신만 당할 걸" 참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꼭 할 것이라고 우겨 시합을 하였지만 결과는 0:4로... 교장선생님은 못마땅한 얼굴로 괜히 했다고 또 그러시고 저는 속으로 부글부글 끊었지만 "교장선생님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겁니다."라고 말씀드렸고 옆에 있는 전교어린이회장 어머님 왈 "학부모들은 왜 초대를 안했어요. 옆 학교는 많이들 오셨는데..." "그냥요."그러니 "질것 같아 안 불렀지요?" 어이구 이것들을 그냥...

드디어 대회당일. 학교에서 아무런 후원도 받지 않았지만 전 교장선생님이 13명만 데리고 가라는 것을 "교장선생님, 이것도 교육입니다." 하고 22명을 데리고 출전하였습니다. (훈련에 참가한 선수는 모두 데리고 갔죠.) 전 느낌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에게 6학년 위주로 선수를 구성하니. 배부른 친구와 덩치가 작은 친구도 수비수로 선발되었습니다. 헌데 그 애들이 너무 잘하는 것이 아닙니까?

20060609182219_football2.jpgblank00.gif
2006-06-09ⓒnaver
첫 번째 경기에서 우리 아이들이 공수에서 너무 잘하여 3:0으로 이겼지 않겠습니까?

'아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다음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린 결승리그에 올라가는데 다음 팀은 전년도 우승팀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너무 잘하여 골포스트에 공 맞추고, 헤딩을 하고 아마 골 점유율이 8:2정도 되었을 겁니다. 아 이 감격!!! 헌데 공격에 너무 신경을 쓰다 그만 역습에 한 골을...

통한의 0:1 패배

결국 우리 결승리그에 진출하지 못하고 말았지만 우리학교가 못할 거라고 기대도 안했던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의 선전에 흥분하여 아이들을 많이 격려해주었고 동네 중국집 아저씨가 자장면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의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불신하였던 학부모회 임원들은 내 눈치를 살피며 있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보란 듯이 교장선생님이 학부모님들과 식사하자는 것을 거절하고 아이들을 질서 있게 철수를 시키고 집에 갔지요. 그 황당해 하던 교장선생님과 학부모임원들의 표정들... 지금 생각만 해도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통쾌하고 속이 후련한 느낌...

전 아직 어린가봅니다.

오늘 교장선생님이 주신 돈으로 아이들 피자 사주고 축구부 해단식을 했지요. 교장선생님은 내년에 우리학교에서 개최한다고 조금만 더 하면 우승하겠다고 소리치시네요.
전 속으로 "누가 축구감독 또 한데... " 하여튼 전 감독체질인가 봅니다. 얼마 전에 배구감독도 했는데...

아이들이 피자 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한 달 동안 아침 일찍 출근하여 고생한 피로가 쫙 풀리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은 일 한 가지 했구나."
2006-06-09 18:03
2006-06-09ⓒ희망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후원계좌 :

열린사회 희망연대 / 경남은행 / 207-0065-6502-00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14길 29 기산프라자 217호
Tel:055-247-2073, Fax:055-247-5532, E-mail:186@hanmail.net
그누보드5
Copyright © 희망연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