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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운동꾼은 영원한 운동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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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368회 작성일 06-01-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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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운동꾼은 영원한 운동꾼
-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운동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파 -
남두현   
20060113113708_DSCF1717.JPG
2006-01-13ⓒhopenews

희망연대 총회 행사준비로 정신없이 바쁜 김영만 상임대표를 붙잡고 몇 가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짤막한 인터뷰를 했다.


남) 오늘 총회에서 상임대표직을 그만두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그 이유는?


김) 한사람이 너무 오래 대표성을 가지고 한 단체를 이끌다보면 그 단체가 한 사람의 스타일로 굳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단체가 한사람에게 의존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어 조직의 역동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와 변화를 수용하기도 어렵다. 결국은 단체의 창조적 발전에 심대한 저해 요인이 된다.

또 하나는 건강에 문제가 좀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져 예전과 같은 일상적 업무를 수행하기가 힘들어졌다. 우선 건강을 좀 챙겨야겠다.


남) 1년 정도 휴식년을 가진 후 다시 상임대표로 복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김) 상임대표직을 그만 두는 것은 희망연대가 나를 무거운 책무에서 해방시켜 주는 일이다. 조직이나 내 개인적인 입장에서 너무 늦기는 하지만 고마운 일이라 생각한다. 나에게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도 우려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남) 그렇다면 앞으로 운동을 그만둔다는 뜻인지?


김) 한 번 운동꾼은 영원한 운동꾼이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운동적인 삶을 실천하며 살고 싶다. 앞으로 건강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운동을 돕는 후원이나 보조활동 같은 것도 좋을 것같고... 적어도 운동이나 운동하는 사람들을 욕듣게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남) 희망연대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김) (총회 자료집을 건네면서) 대회사로 대신하겠다.

 

 대회사

운동의 최고 가치는 진정성과 순수성


상임대표 김영만


회원 여러분! 6년 전, 우리는 야무진 각오로 희망연대의 깃발을 높이 올렸습니다.

그때 우리 모두는 IMF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가 힘겹기만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나마 오랜 민주화 투쟁의 결과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져 국민의 정부가 막 들어섰고, 인류역사상 가장 잔인한 한 세기였다는 20세기를 마지막 몇 달을 남겨놓은 채 새천년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우리민족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기만 했습니다.


그 시절 우리 국민들 입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말이 ‘희망’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우리 단체는 바로 이렇게 온 국민의 시대적 염원을 안고 태어났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시민사회단체의 이름은 반드시 그 단체의 사상이나 목적, 주의, 주장을 구호처럼 요약하여 짓는 것을 상식으로 여기던 시절인지라 ‘열린사회 희망연대’라는 이름은 운동단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지만 운동은 민중 곁에 쉽게 다가가야 하고 민중과 함께 숨쉬면서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던 것입니다.


창립 이후 이름에 걸맞는 단체가 되기 위해 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니 "도대체 우리가 그동안 뭘 했을까?"하는 회의만 밀려들 뿐입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광풍 앞에 민중들의 삶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고, 정치권력에서 밀려난 극우보수 세력들은 변화를 거부하며 결사항전의 기세로 곳곳에서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고,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여야정치권의 정략적 행태는 민중들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지금 진보의 위기를 말합니다. 진보의 위기는 곧 시민운동의 위기입니다. 진보 위기의 원인과 대책을 두고 식자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적어도 시민운동은 자신을 냉정히 성찰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 여깁니다.


운동의 기본은 진정성과 순수성입니다. 이 두 가지를 잃게 되면 시민단체에서 하는 모든 일을 운동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권력을 견제, 감시해야 할 운동 단체가 ‘합리’라는 미명하에 욕먹지 않고 빛나는 일만 골라하기, 권력에 밀착하거나 기득권과 공생관계를 형성하는 모습, 내용보다는 언론플레이에 더 신경을 쓰는 풍조, 사업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지원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지원금을 타기 위해 사업을 하는 행태, 운동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보다 자신을 위해 운동이 필요한 사람이 많은 시민단체는 이미 그 존재이유를 잃은 것입니다.

물에 젖은 성냥개비로 불을 붙일 수 없듯이 세속적 가치에 물들어 눅눅해진 운동이 민중들에게 희망의 불을 지펴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회원여러분!

우리가 6년 전, 서로를 다짐하며 세운 몇 가지 원칙 중, 아무리 어려워도 이것만은 분명히 지켜왔습니다. ‘운동의 진정성과 순수성을 반드시 지키자’는 것 말입니다.

이 두 가지를 지키는 일은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개인이 감내하기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 할 정도입니다. 

앞으로도 회원 모두가 힘 모아 이 원칙만은 반드시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희망연대를 지키는 것은 이 땅에 희망을 키우는 일이다!”라는 고집으로 말입니다.


2006년 1월 13일

2006-01-12 13:42
2006-01-12ⓒ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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