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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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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정철 댓글 0건 조회 1,390회 작성일 05-09-30 14:51

본문

아내
생일
강정철   
 

어느새 촛불기둥이

이렇게나 늘었나.


그대 나와 만날 때에 고작

스물 네 개였는데

이제 곱절이 넘었구나.


네 모퉁이 큰 기둥이 서고

아홉 개의 기둥이

팔방과 중앙에도 섰다.


앞으로 얼마만큼을

그대와 함께 할까.


서툴고 두렵던 시절가고

든든히 뿌리내려

우리 가정의 등불이나


그대 나와 살아온 세월은

삶의 절반을 넘어

온 만큼 가면 끝나리라.

 
 

그대여 가난한 살림

난 부끄럽지 않소.


결코 세상을 속이지 않고

헛된 욕심도 없이

온 대로 살아 왔으므로.


그대와 나 의지하여

함께 할 동안만은

오로지 건강하고 싶소.


-음력 8월 26일/아내의 생일에

2005-09-30 14:51
2005-09-30ⓒ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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