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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잔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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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383회 작성일 05-04-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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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잔재들"
교황님과 친일 독재 부역자들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
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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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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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생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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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장례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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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광장
 

백남해 

 

"어떤 사람에게 아들 둘이 있었는데 맏이한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습니다. 그러자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했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일하러 갔습니다. 아버지는 다른 아들한테 가서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예' 하고 대답했지만 일하러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행했겠습니까?(마태 21, 28-31)" 

  백성과 함께 호흡하며 미천한 이들을 사람으로 대해주시는 모습에 격분한 보수 기득권자들인 대 제관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님의 자격 시비를 벌이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즉, 당신들은 하느님께 '예'라고 대답은 했지만 제대로 실행치 않으니 구원받기 힘들겠고, 당신들이 무시하고 버러지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맏아들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방귀 깨나 뀌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날 일입니다. 결국 이런 거침없는 진리의 말씀 때문에 '십자가형'이라는 극형을 당하시게 됩니다. 

  수많은 업적을 남기시고 대 교황이라 불릴 만큼 정신적 큰 분이셨던(보수적 경향에서 비롯된 여러 문제는 일단 차치 하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뒤를 이은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의 어릴 때 전력에 대하여 심심찮게 거론됩니다. 나치 유겐트 소년단원 이었다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일을 크게 문제삼는 일은 없어 보입니다. 그저 가십거리 정도로 넘기고있습니다. 너무 어릴 때 일이기도 하고, 긴 세월 동안 성직자로써 보여준 모습이 그 정도의 전력을 들추기에는 너무 사소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글을(읽은 것이 아니라) 들었습니다. 신문에 쓰인 한 사설을 라디오에서 읽어 주고있었습니다. 그 날의 주요한 기사를 간략하게 청취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는데 그 사설은 전문을 찬찬히 읽어 주었습니다. 마치 이렇게 좋은 글은 너희들이 똑똑히 들어 새겨야한다는 듯이 말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새 교황님께서도 전력에 문제가 있지만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현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과거에 메이지 말아야한다. 고로 과거사 청산은 시간과 힘의 낭비다." 이런 말이었습니다. 

  참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교황님과 친일 독재 부역자들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용기는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교황님의 과거는 말 그대로 어린 시절 아직 자신의 가치 판단이 확립되지 않았을 때 어른들의 선동과 충동에 의한 일이며, 그 후 그것에 따른 고해와 성직자로써 평생 참회의 삶을 살았기에 문제를 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친일 독재 부역자 중에 어렸기 때문에 멋모르고 그런 짓거리를 했으며, 후일 참으로 회개하고 진정한 고해를 했다는 사람을 들어본 바가 없습니다(간혹 있다하더라도 그들은 역사의 뒤편에서 조용히 침묵하며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그들은 근세사에서 온갖 악행과 부정 비리를 저지르는데 앞장서고,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도록 부정 축재를 하면서도 아직까지 독사 독 피우듯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참회의 'ㅊ'자도 거부하는 인간들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교황님의 과거 전력을 들먹이며 은근슬쩍 묻어가려고 하는지, 기가차고 할말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제 차떼기와 열린뚜껑이 절묘하게 서로를 껴안았으니 어디서 하소연하겠습니까? 그저 우리끼리 똘똘 뭉쳐 반시대적이고 반역사적인 '적 시민'들과 싸워야겠습니다. 
  
  희망연대여! 시대를 한탄하는 올곧은 이들이여! 다 함께 두 팔을 걷고 하늘과 가슴을 향해 내 질러라!    

2005-04-30 14:25
2005-04-30ⓒ희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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