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청산 시민행동연대'는 5일 오전 10시, 경남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관광부의 민원 공문서 분실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청산연대는 민원공문서의 분실이 "직원의 실수로 인한 단순한 분실로 볼 수가 없다."고 말하면서 "분명히 담당과의 공문서 접수장에 기록은 되어 있는데 담당자는 구경도 못했다면 도대체 그 공문서가 발이 달려 혼자서 어디로 갔단 말인가 ? 만일 문제의 공문서가 그 이전에 분실되었다고 한다면 혹시 이동 과정에서 그럴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이미 제자리에 정확하게 도착한 문서를 분실했다고 말하는 그 자체가 엄청난 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문광부 내의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공문서를 폐기했거나 감추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국고지원금 사용 용도와 관련하여 앞으로 큰 말썽이 일어날 것이 뻔한 사안이다 보니 문광부가 서로가 입장이 난처하게 된 국고지원금을 요청한 기관과 유용한 단체에서 합법적으로 국고금을 처리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어떤 계략이 숨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청산연대는 이 성명서에서 정동채 문광부 장관에게 민원 공문서 분실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공식적인 사과 및 책임자처벌, 그리고 <청마추념편지쓰기대회>에 대한 국고 지원금의 환수도 요구했다. 이 기자회견장에는 "문공부 장관님께 드립니다"라는 팻말이 붙은 수십 개의 두루마리 화장지가 함께 등장했는데 이는 민원서류를 휴지나 쓰레기처럼 함부로 취급하는 문광부의 행태에 항의하는 의미로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매일 하루 두루마리 하나씩 소포로 정동채 장관에게 보낼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문화관광부가 과연 청산연대가 기대하는 후속조치를 어떻게 취할 것인지 그 귀추가 매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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