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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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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168회 작성일 04-04-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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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만은…”
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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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당시 합성사진으로 문제가 되엇던 김정부 후보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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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사회희망연대 김영만상임대표와 경남민언련 강창덕 대표가4월 20일 오전 마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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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22일 경남도민일보 (권범철화백)만평입니다
 숨막힐 것 같은 무거운 정적이 흐르고, 칠흑 같은 어둠이 싸구려 영화관의 검은 커튼처럼 드리워진 게쎄마니 동산에 자그마한 횃불 하나가 가까스로 빛을 발하며 다가온다. 그 뒤로 하나 둘 횃불과 함께 사람들의 살기 띤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제일 앞에는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따르던 ‘회계책임자’ 유다의 모습이 있다(유다는 12제자 중에서 계산이 빨라 돈 주머니를 차고 다니며 공사 관계없이 돈을 지출하던 제자이다). 그는 예수님을 향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선생님”이라 부르며 입을 맞춘다. 배신자, 불의한자, 약삭빠른 자들의 신호탄이 터지듯 무리가 달려들어 예수님을 덮친다.

늑대가 어린양의 하얀 목덜미를 물고 늘어져 붉은 피를 입안 가득 머금듯, 그들의 입가에는 승리의 득의만만한 웃음이 배어있다. 순간, 분을 삭이지 못한 베드로가 칼을 빼어 무리 중에서도 유난히 비열해 보이는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던 대사제의 종의 귀를 쳐서 잘라버렸다.

3·15영령들이 지켜보고 있다

그것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칼을 도로 칼집에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칼로 망하는 법이다”라고 하시며 잘린 귀를 도로 붙여 주셨다.(마태오 26) -배반자 유다의 입맞춤으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시는 긴박한 상황을 재현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라는 말씀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넘버 3>에서 재떨이를 쓰던 조직원이 결국 재떨이에 맞아 나가떨어지자 영화 중의 시인이 ‘재떨이로 흥한 자, 재떨이로 망한다’라고 성서를 패러디 하던 부분이 인상 깊습니다.

우리의 현대사에서도 총으로 일어섰다가 총으로 생을 마감한 불행한 군인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우리가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현대사의 암울한 한 장면을 살아남은 사람들은 ‘칼의 힘을 맛본 사람은 칼을 믿다가 망하고, 돈의 힘을 맛본 사람은 돈을 믿다가 자멸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는 것을 모두 실천하고 살 수 없는 것이 사람인가 봅니다.

어제 그제 지역의 신뢰 있는 시민단체들이 의미 있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김정부 당선자님! 계속 버티시면 마산시민을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라는 성명서입니다. 내용인즉, 지난 4·15총선 때 언론을 떠들썩하게 하였던 김정부 당선자 부인에 대한 불법 선거 운동 혐의의 체포영장 발부와 출국 금지 조처, 선거운동원의 불법 현금 살포 혐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김정부 당선자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항변을 하고 있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참으로 어려워 보입니다.

필자는 ‘마산상고’를 졸업하였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이야기가 ‘3·15의거’와 ‘김주열 열사’였습니다. 머리가 여물어 가는 시기에 들은 의거와 열사에 대한 기억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아 결국 ‘김주열 열사 추모 사업회’ 집행위원장 일을 하게 되었고, 그 뜻과 열정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산 시민들은 누구나 3·15 의거를 주문처럼 외우며 그 정신을 받들자고 합니다. ‘3·15 의거’의 정신은 부정과 불법 선거를 깨부수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것입니다. 다른 어떤 곳이든 불법 선거가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더더구나 마산, 3·15의 영령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는 마산에서는 부정, 금권 선거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김정부 당선자는 사퇴해야

아니 선거 부정을 저지른다는 심각한 혐의에 싸여서도 안 됩니다. 그것은 부정 선거의 흉탄에 쓰러져간 민주 영령들을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더구나 불법 선거 혐의를 받고 있는 김정부 당선자는, 16대 총선의 당선자 부인이 불법 선거 운동 때문에 사퇴하여 치른 보궐 선거를 통해서 의원이 된 사람입니다. 섬뜩합니다. 악은 악을 낳고, 부정은 부정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불법 금권 선거는 새로운 불법 금권 선거를 낳고 만다는 말입니까! 물론 심각한 혐의에 싸여있는 당선자는 억울하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다른 곳이 아닌 ‘3·15의거’의 도시 마산에서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수사는 계속 될 것이고, 재판은 결국 열릴 것입니다. 그 결과가 어떠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재판이 열리기 전에 사퇴하여 마산의 정신과 마산 시민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당선자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3·15’의 마산이 ‘불법 금권 선거의 대명사’ 마산이 될까 두렵습니다.

(2004년 4월22일 경남도민일보 백남해 공동대표 칼럼입니다)

※2004년 4월20일 기자회견. 김정부 당선자 관련 성명서는 자유게시판 5903번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2004-04-22 17:33
200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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