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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했습니다. 반전평화 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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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165회 작성일 03-02-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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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했습니다. 반전평화 촛불시위
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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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이날은 하루종일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가슴을 짓누른 날이었습니다.
토요일인 이날은 지난 수개월 전부터 미선이 효순이를 위한 촛불시위가 창동에서 열리는 날이었지만 벌서 지난 몇 주 동안 창동에서 촛불시위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전 세계의 반전평화운동단체들이 '반전평화의 날'로 선포하고 세계 60여 나라, 600여 도시에서 수백만의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반전평화 행진을 하기로 예정된 날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6대도시에서 반전평화집회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에서는 주말마다 하기로 시민들에게 약속한 촛불시위를 왜 하지 않는지? 이번 전 세계의 반전평화시위와 함께 우리 마산창원지역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사람도, 그것을 하자는 단체도 없었습니다.
물론, 서로가 말은 하지 않아도 그 이유를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는 일이기는 합니다.
첫째는 두산 중공업 고 배달호씨의 분신사망사건으로 모든 지역의 민중운동 역량이 분신대책위에 집중되어있기 때문이며 또 한편에서는 지역분권 경남본부 출범과 관련하여 일부의 시민단체 핵심역량과 괸심이 그 곳으로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엇습니다.
희망연대 역시 분신대책위에 참가한 단체이며 나름대로는 역량껏 최선을 다해온 단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사람들의 역량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는 없지만 생각만은 동시에 세 가지 네 가지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만일 생각이라도 있었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무척 속이 탄 하루였습니다. .
희망연대는 전날, 14일 밤 운영위에서 토요 평화집회를 하자는 원칙이 정해졌지만 우리지역의 모든 시민사회단체들이 다른 일에 생사를 걸고 몰두해 있는 상황에서 이 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판단이 쉽게 서지 않아 몹시 망설여졌습니다.
15일 오전 10시, 결단을 내렸습니다. 희망연대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예정된 시간인 오후 5시 반, 창동 입구로 가니 반가운 얼굴 10여명이 차례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해간 피켓 하나씩을 맡기고 촛불을 하나둘씩 켜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20여명으로 늘어났고 나중에 마칠 시간이 다되어 가면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늦게 결합한 회원들로 숫자는 30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작지만 그 정도가 되니 모양새는 갖추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마이크가 고장나 구호 한번 제대로 외치지 못해 집회 분위기를 띄우지는 못했지만 모두 엄숙하고 비장한 얼굴로 말없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선 회원들의 얼굴들을 보면서 콧등이 찡해졌습니다.
특히 얼마 전 상처를 하신 김영호 회원님은 중학교에 다니는 둘째 아들과 학원의 제자들을 데리고 나와 'NO WAR'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던 모습과 바로 옆에는 병든 몸으로 한시간을 미동도 없이 촛불을 들고 선 정규화 시인의 자세가 이 작은 집회 분위기를 더욱 진지하고 엄숙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주말인 15일, 우리는 창동의 촛불을 꺼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전세계 1천만 명 중의 한 사람이 되었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반전평화 집회가 벌어진 전세계 수백개의 도시 중 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침이슬을 합창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악수를 하며 각자 갈 곳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소주집으로 향하는 저의 발걸음은 한시간 전 창동을 찾아 올 때 보다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었습니다. -김영만 기자-


2003-02-16 21:19
2003-02-16ⓒ희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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