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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당한 49년간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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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880회 작성일 09-10-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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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당한 49년간의 침묵
전국방방곡곡에서 민간인학살 위령제 열려
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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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4ⓒhopenews

어느 전쟁이든 직접적 전투 참가자 외에 민간인의 죽음은 거의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우리의 경우 한국전쟁 전후를 통해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조직적이라고 느껴질 만큼의 학살은 남북 양측 모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군(남,북,미군)과 경찰, 준 경찰조직에 의해 자행되거나 또는 민간인들끼리도 광기의 시대에 맞게 어느 한 쪽에 속할 것을 강요받으며 서로 생명을 담보로 하는 제로섬게임을 벌인 것이다.

시간을 건너 뛰어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권고 결정에 따라 수 각 지역에서 ‘한국전쟁전후민간인학살 위령제’가 열렸다. 올해는 거의 1년 내내 전국에서 위령제가 열리지 않는 곳이 없다. 특히 마산 지역은 올해가 2회째다. 1회 1960년 8월 이후 무려 49년 만에 2회 위령제를 여는 것이다.
4‧19민주혁명 이후 광범위하게 조사한 자료들을 보면 사건 발생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서인지 전부 수작업일진대도 방대하고 자세하게 자료를 수집했다. 또 각 지역별로 유족회가 생기고 전국유족회도 발족했다.
그러나 이후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정권은 유족회 해산 및 간부들을 감옥으로 보내고 그것도 모자라 각종 자료를 폐기하고 무덤을 갈아엎는 등 비참하고 억울한 원혼들을 두 번 죽이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단순 학살을 넘어 그 주검들마저 철저히 훼손한 곳이 대부분이다. 그리고는 그에 대해 입도 벙긋 못하게 침묵을 강요당한다. 장장 50년에 이르는 세월을.
이제는 그 죽음마저 흐르는 시간에 녹아 희미해지고 위치나 누가 누구인지 조차도 잊혀 가고 있다. 어떤 유족은 이제는 저 밑바닥에 묻어두고 잊었는데 왜 또 끄집어 내냐면서 가슴을 치며 긴 숨을 내뱉고는 몸을 떨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죽은 사람은 죽어서도 안식을 찾지 못하고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도 죄짓지 않았음에도 평생을 죄인으로 산 것 같은데 위령제 지낸다고 뭐가 달라지냐며 항변한다.
맞다. 위령제를 지낸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고 어줍잖은 억지 사과를 받아도 그들의 한을 치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너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지금 뭔가를 해놓지 않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는 언제든지 그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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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4ⓒhopenews

만약 어느 시민단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를 뒤엎는 퍼포먼스를 벌렸다면 보수단체들 뿐만 아니라 성균관이니 유교 관련단체, 노인단체 등등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를 파헤치는 쇼를 했음에도 아무런 말이 없다. 이것은 분명 우리 사회가 지키는 암묵적인 합의를 무시한 것이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법’ 자체를 뒤엎으려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위원회가 출범한 이래 4년이 넘어가고 위원회 임기가 반년, 위원장 임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는 시점에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 대한 압박은 기본이고 민간인 학살과 더불어 또 하나의 알려지지 않은 죽음인 모든 의문사에 대한 진상 조사는 시도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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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4ⓒhopenews


기록 된 사건으로서의 역사, 또는 기록되기 전 사건은 언제든지 반복된다. 그 교훈을 무시한 사람이나 권력치고 끝이 좋은 것은 없다. 만약 우리 시대에 민간인 학살과 의문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제대로 된 평가를 내놓지 않는다면 결론은 하나다.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는 잠정적인 학살 대상이고 의문사 대상이다.
2009-10-24 11:18
2009-10-24ⓒ희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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