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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다시 찾은 3.15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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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375회 작성일 08-06-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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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다시 찾은 3.15정신
3.15탑에서 6월항쟁 21주년기념 경남지역시민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 열려
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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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탑앞에서 경남지역시민사회단체 대표자,회들 80여명이 모여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2008-06-09ⓒhopenews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이 자신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을 무시한 오만방자한 이명박정권에 대한 직접민주주의 시민불복종 행동으로 발전,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래 3.15로 이승만정권을 10.18로 박정희정권을 무너뜨린 자랑스런 마산에서 6월항쟁 21주년을 맞아 6월9일 11시 마산 3.15기념탑 앞에서, 경남지역 149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6월민주항쟁 21주년 기념 6월민주항쟁 정신계승 및 광우병쇠고기 수입 이명박정권 규탄 경남지역시민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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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탑 정면에 내걸린 내리닫이 현수막. 3.15정신은 불의에 대한 항거정신이다.
2008-06-09ⓒhopenews

이날 경남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회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동기자회견은 단순한 기자회견이 아니라, 다음날로 예정된 6월항쟁 21주년을 맞아 비민주적 반국민적 현정부에 대한 본격적 저항운동에 돌입한다는 선언과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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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명박정부의 반국민 반민주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08-06-09ⓒhopenews

이날 6월항쟁21주년 기념식을 겸해 한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은, 개회와 묵념, 님을 위한행진곡 제창, 분향과 헌화, 단체대표자들의 기념사와 성명서 낭독 순서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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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항쟁 정신계승을 3.15영령 앞에서 다짐하며 헌화하는 참석자들
2008-06-09ⓒhopenews

이날, 기자회견은 3.15탑 정면에 미리 걸어둔 길이12m, 폭1.5m의 ‘6월 항쟁 21주년, 21년만에 다시 찾은 3·15정신 촛불시위 시민의 손으로’라는 내용의 내리닫이 현수막 앞에서 이루어졌다. 기념탑 옆 소공원 입구쪽으로는 가로로 "주권은 국민의 것, 3·15는 시민의 것"이란 현수막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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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의 6.10촛불집회를 위한 집행회의가 3.15 소공원에서 열렸다
2008-06-09ⓒhopenews

한편, 오후 3시를 지났을 즈음,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시비 중에 3.15관련단체 대표와 간부라는 것이 밝혀짐) 이 찾아와 3.15탑에 현수막을 걸어두는 것은 3.15탑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항의를 해와 3.15탑에 있던 김주열추모사업회, 희망연대, 마창진참여자치연대 대표, 회원들과 시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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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현수막이니 철거하라고 했다가 본전도 못찾고 돌아가는 마산시 공무원들
2008-06-09ⓒhopenews

그 사람들이 가고 난 직후 마산시청 공무원 4명이 나타나 불법현수막이니 철거하겠다고 해, ‘시내에 널려 있는 stx찬성 현수막은 불법이 아니냐? 그것부터 때라.’는 항의에 합당한 대답을 못하면서 막무가내로 현수막 끈을 짜르겠다고 하자, 김영만 회장(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은 ‘나부터 자르고 잘라라.’며 3.15탑 앞 제단위에 올라가 즉석 1인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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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만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회장이 공무원들의 현수막철거시도에 항의, 즉각 농성에 돌입하였다.
2008-06-09ⓒhopenews

이에, 논리도 행동도 자신이 없는 시청공무원은 철수했고, 언제든 철거할지 모르는 현수막을 지키기 위해 철야농성에 돌입하기로 하고 4시경 긴급하게 빌린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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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탑에 걸린 현수막을 지키기 위한 천막이 쳐졌다.
2008-06-09ⓒhopenews

농성텐트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 간부들과 회원, 시의원들이 방문 격려해주었고, 10며명이 밤샘 농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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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탑 뒤 텐트 철야농성장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2008-06-10ⓒhopenews

농성텐트 안에는 이날 오전 광우병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분신, 사망한 이병열열사의 분향소가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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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쇠고기수입에 반대해 분신하신 이병열열사의 분향소가 농성장에 차려졌다.
2008-06-10ⓒhopenews

6월10일 21주년인 내일은 마산창동사거리에서 지역역량을 총집결한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 hop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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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 기념탑과 현수막, 9일 오후에 설치된 농성텐트.
2008-06-10ⓒhop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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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전문)

6월 민주항쟁 정신계승으로 광우병 쇠고기 수입개방을 막아내고, 이명박 정권의 반민주 반국민 정치를 끝장내자.

우리는 오늘 6․10민주항쟁 21주년을 맞아, 4․19민주혁명을 선도한 마산 3․15의거를 기리는 3․15 기념탑 앞에 서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지금의 현 상황은 심각하고도 엄중하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 이명박 정권은 한미동맹 강화라는 미명 아래 국민보다는 미국의 국익을 먼저 생각하고,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서민경제보다는 재벌경제를 우선하는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끌어가고 있다. 그 결과 불과 100일 만에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고, 광우병 미국소 수입반대로 시작한 평화적 촛불시위는 비폭력 시민불복종 형태의 거리시위로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이런 사태는 이명박 정부가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고, 독선, 독단, 독주를 일삼는 국정운영에서 파생된 일이다.

국민은 이명박 주식회사의 사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를 마치 기업처럼 생각하고 효율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워 국민들의 건강, 복지, 교육은 물론 수도, 전기, 가스 등 국민의 기본적인 생존과 관련된 공공적 영역마저 자본과 기업의 이익을 위해 거침없이 넘겨주고 있다. 
앞으로 국가대란을 불러 올 의료보험시장 개방은 재벌기업인 생명보험회사들에게 국민의료보험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온 국민의 의료정보를 몽땅 넘겨주는 것을 시작으로, 병원이 영리를 추구할 수 있도록 병원영리법인을 허용하는 등 의료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결국 국민들의 건강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자들의 손에 넘겨주자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시장에 떠넘겨버리고 국가는 손을 뗀다면, 가진 자는 더 가지게 될 것이고, 없는 자는 국가의 보호로부터 소외, 탈락 되어 인간의 기본적 존엄성은 상실되고 생존권은 무자비하게 박탈될 것이 뻔하다.  이처럼 민주가 전제되지 않는 ‘경제 살리기’는 가진 자들에게는 천국을, 민중들에게는 비탄과 좌절과 절망만을 안겨줄 뿐이다.

어디 그뿐인가,  온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광우병 미국소 문제로 나라가 온통 뒤흔들리고 있는데, 대다수 국민들이 한사코 반대하는 대운하 사업을 국민 몰래 추진한 것이 들통 나자 이제는 아예 ‘국민들이 몰라서 반대를 한다.’며 오히려 공세적으로 사업을 강행하려 드는 이 정권의 작태를 독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촛불시위로 표출된 국민의 분노와 질타에 이명박 대통령도 어쩔 수 없이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허사일 뿐, “쇠고기 재협상은 더 큰 환란을 부른다”는 말로 국민들의 열망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지금 국민들은 그의 이런 아집과 독단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속셈이 무엇인지 바로 그의 입을 통해 밝혀졌다. 그는 지금 전국에서 타오르고 있는 촛불집회의 배후는 “친북 주사파들”이라 단언했다. 그는 지금 자신의 정책과 국정운영방식에 반대하는 국민들에 맞서 역전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며 국민을 친북세력으로 몰아 사냥할 시퍼런 칼을 갈고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런 사고구조는 바로 과거 독재자들을 그대로 빼닮은 것이다.
청와대는 다급하게 '친북 주사파' 보도는 오보라고 주장하고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며칠 전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을 사준 배후세력을 찾아내라"고 관계자들을 질책한 사실이 있고, 국민을 '사탄'이라 부르며 증오를 퍼붓는 청와대 인사의 발언 등으로 이 정권의 해명을 선뜻 믿어 줄 국민들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이 정권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국민들을 이념으로 분열시키고, 좌우대립을 조장하여 국민들의  삶을 억압하는 반민주, 반국민 정권은 결국 국민들의 저항으로 무너지고 만다는 것을.

특히 우리 경남은 3.15, 10.18. 6.10 민주항쟁으로 독재정권을 여러 차례 무너뜨린 곳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3.15, 4.19 기념식장에서 3.15정신이 자유, 민주, 정의라 외치며  3.15 국가기념일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나서는 사람들이 80%의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공사의 선봉대로 나서서 낙동강조기건설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 경제살리기”라는 명분으로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음직한 행정관행들이 우리지역에서 살아나고 있다.
이 기막힌 모순과 혼란 속에서 우리의 정신과 삶도 왜곡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이명박 정권아래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주의의 위기는 바로 이런 곳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다. 


3.15정신을 어렵게 말하지 말자. 우리는 그동안 자유, 민주, 정의라고 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저마다의 착시, 착각, 혼란 현상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3.15정신은 한마디로 저항정신이다. 국민의 삶을 억압하는 국가와 자본권력에 저항하지 않는 3.15와 4.19는 모두 거짓이며 버리고 보내야 할 껍데기들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밤을 뒤 덮고 있는 촛불시위가 바로 3.15, 4.19, 정신이며 10.18과  5.18 그리고 6월항쟁의 혼 불이다.     

오늘부터 우리는 오랫동안 수많은 국민들이 피 흘리며 쟁취한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목숨 바쳐 지켜나갈 것이다.
이에 우리는 이명박 정권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하면서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제2의 6월 항쟁을 자초 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경고해 둔다.

우리의 요구

1. 이명박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즉각 쇠고기 재협상에 나서라!

1. 평화시위에 나선 국민들의 배후를 “친북 주사파”라고 한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

1.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추진, 의료 민영화, 대기업의 이익을 반영한 규제완화, 국민생존권을 위협하는 공공기관 민영화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1. 자율이라는 미명하에 교육을 시장에 맡겨 공교육을 파탄으로 몰고 있는 교육정책을 즉각 중단하라!

1. 언론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려는  언론장악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 

                              2008년 6월 9일

경남지역시민사회단체 일동
2008-06-09 18:04
2008-06-09ⓒ희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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