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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대담(1) 김영만 전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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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244회 작성일 08-01-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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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대담(1) 김영만 전 상임대표
건국60년의 대한민국을 기회주의자의 천국으로 만들 수 없다.
희망연대   
2008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건국60주년이 되는 해이자, 여야정권교체가 일어나 새정부가 들어선 해이기도 한다. 개인이든 정부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 실천계획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을 때다. 사람의 일이든 나라의 일이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제대로 된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진지한 성찰에 따른 원칙수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롭게 들어설 이명박 정부는 실용을 내세우고 있지만, 원칙이 없는 실용은 개인적 사회적 기회비용만 증가시킬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올 한해 희망연대가 해야 할 일들이 많겠지만, 건국 60년이 되면서도 민족반역자의 후손들이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거지동냥 주듯 대접하는 뒤집힌 질서를 바로잡아서 적어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려나가는 일은 정파나 이념을 떠나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단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그런 의미에서, 김영만 희망연대 전 상임대표를 모시고 첫 번째 신춘대담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hop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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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임종국상 수상기념사진(2005.11.) 첫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김영만 선생님
2008-01-17ⓒhopenews
오랜만에 뵙습니다. 희망연대의 일을 그만 두신지가 꽤 오래 되는 것 같습니다. 건강이 많이 좋지 않으셨던 걸로 아는데 요즘 몸은 어떠신지요?
- 희망연대 일에 손을 놓은지가 벌써 3년째 접어들었습니다. 건강 등의 문제로 일을 계속 줄이고 있습니다.

예. 20년 가까이 선생님을 지켜본 저도 어제까지 아프시다가 오늘 중요한 일이 있으면 어떻듯 해내고 마는 모습을 보면 신기할 때가 많았습니다. 최근 통영의 유치환 기념행사 와 관련된 일들을 잘 알고 계시죠? 이쯤에서 뭔가 명확히 정리해 놓아야 할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질문을 드립니다. 이은상, 조두남, 유치환의 기념사업을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 간단합니다. 보편적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동의할 수밖에 없는 이윱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누군가의 기념관을 짓고 기념행사를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국가와 국민들로부터 공인을 받는 인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전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후대의 귀감이 되는 위인의 반열에 오르는 일인데 아무나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따라서 대다수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동의 할수 있는 기준과 검정 절차가 있어야 합니다.

본래 기준이라는 것은 누가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부정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면 기준을 새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 아닙니까? 당연히 국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애매한 기준을 새워서는 안되겠지요. 그런데 민선지방정부 10년을 지나면서, 자기 지역을 알린다는 미명하에 원칙도 없이 기념사업이 남발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 다른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와 공로가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별 관심도 없으면서 유별나게 문화예술 분야의 인물들에게만 집중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 중에서도 친일이나 친독재의 경력을 가진 사람을 국가나 지방자치 단체가 나서서 자자손손 추앙받을 기념관을 지어 준다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헌법 제 1조가 뭡니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아닙니까? 그라나 이 헌법이 제정된 이후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은 민주국가가 아니라 독재국가였습니다. 지금 이정도의 민주국가라도 된 것은 지난 반세기 동안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피 흘린 민주운동의 결과입니다. 독재 치하에서 많은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을 때 독제에 부역했던 인물을 국민의 세금으로 기념사업을 한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입니다.
또 하나는 친일문제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전문에 나오듯이 우리나라는 일제에 저항한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고 했습니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그들의 총칼 앞에 온 민족이 생지옥의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일제에 동조하고 찬양했던 반민족 친일행위자에게 국민의 혈세로 기념사업을 한다는 것은 민족에 대한 모독이며 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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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에서 열린 유치환 친일논란 학술세미나
2008-01-17ⓒhopenews

지금 유치환, 이은상등과 같은 몇몇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이 기준을 논쟁거리로 삼는 것 아닙니까?
- 아닙니다. 이 기준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인물들이 그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다는 주장이며 심지어는 친일, 친독재 경력이 있다 해도 공과를 함께 전시하자는 겁니다.

그분들의 문화예술적 업적이 대단하니 기념관건립이나 기념사업을 추진하면서 그 공과를 같이 전시하면 어떠냐는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 공과를 동시에 전시하자는 논리는 언뜻 들으면 아주 합리적인 방안이 것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이 말은 친일, 친독재 행위자의 기념관을 짓자는 것보다 훨 씬 고단수로 국민들의 판단을 일시적으로 오도하여 자신들의 계획을 관철시려는 음흉한 수작에 불과한 것입니다. 즉 이논리는 우리 국민들에게 "일제 앞잡이를 해도, 독재를 찬양하며 곡학아세를 해도, 시하나 잘 쓰고 유명한 곡하나 남기면 나라에서 또는 고향에서 기념관을 지어주고 후대들에게 영원히 존경받게 해준다. 그러니 나라가 또 다시 제국주의자들에게 침략당해도, 독재자가 총칼로 국민들을 억압한다 해도 절대로 저항하지 말고 아부하며 빌붙어 살아라. 그래도 특별한 재능만 있으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기념관도 지어준다”. 이렇게 국민교육을 시키자는 것 아닙니까? 대한민국을 기회주의자들의 천국으로 만들자는 것이지요. 정말 무서운 음모를 숨긴 이야기입니다.

새로 들어서게 될 정권이 저들과 코드가 맞다고 생각하는지 부쩍 목소리를 높일 자세를 취하는 것 같습니다. 정치권력과 결탁한 지방 문화권력을 등에 엎고 그들이 기념사업을 끝까지 강행한다면 어떻게 하실 작정입니까.
- 인류 보편적인 상식에도 맞지 않고 국가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에도 맞지 않는 일을 정치권력을 믿고 무리하게 추진한다고 해서 그냥 쉽게 된다고 생각하면 착각이지요. 아마 기념사업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저 세상에서 우리를 원망하기보다 자신의 기념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원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 아, 생각해 보세요. 만일 그들이 자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기념사업 운운 하지만 않았드라도 그냥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시인이나 예술가들로 남아 있을 수 있었을 텐데요. 기념관을 짓는다 어쩐다 하다보니 친일이나 독재부역과 같은 감추고 싶었던 치부들이 낱낱이 들어나게 된 거니까요.

생각하기에 따라 고인들의 명예나 업적을 기리겠다는 목적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저렇게 끈질기게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아무튼 그분들의 문화예술적인 업적이 큰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특히 노산 이은상의 경우는 가고파문화라는 말이 있을만큼 마산의 대표적 문화예술인으로 존경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습니까?

- 우리가 이은상을 비롯한 논란이 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예술적 업적을 폄훼하고자 이일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이미 그 분들은 새삼스럽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무리한 기념사업을 벌이지 않아도 될만큼 대단한 존중과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예를 들어 이은상의 경우를 보면 마산에 그의 시비가 무려 5군데나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드림베이 축제로 바뀌었지만 오랜동안 마산시민의 날 잔치행사 이름이 가고파축제였고, 마산에서 제일 큰 축제인 국화축제이름도 가고파국화축제입니다. 그리고 마산시장이 마산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선물이 바로 가고파시를 새긴 가고파 패입니다. 기념관, 기념사업이 없어도 이은상은 이미 마산시나 시민들로부터 충분히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말씀드린대로 이은상은 친일혐의를 아직도 명쾌하게 벗어나지 못했고 3.15 모독을 비롯한 친독재 행위는 뚜렷이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혈세로 기념관이나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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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시에서 제작한 '마산시 방문기념 가고파 노래비' 패
2008-01-19ⓒhopenews

말씀을 듣고 보니 이미 과분하다 싶을 정도의 대접을 받고있는 셈이군요.
-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마산 출신의 독립투사 중 조국해방을 위해 목숨을 받친 어느 누가 그만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가 원칙도 기준도 없는 사회가 된 것입니다.

실제 순수하게 그들의 문학과 예술에 매료되어 기념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요.
-그 사람들이 자신들의 호주머니 돈으로 기념사업을 한다해도 해당 인물의 친일이나 친독재 경력문제는 어물쩍 넘어가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하물며 국민의 혈세로야 어림없는 일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힘이 작용하여 이은상 등의 기념사업을 억지로 추진하게 되면 분명 후회할 날이 옵니다. 왜냐하면 그 기념물 때문에 의식있는 많은 국민들로부터 마산시민들이 두고두고 비웃음을 사게될테니까요. 그들 때문에 마산시민들이 왜 수모를 당해야 합니까? 그래서 안될 일이지요.

오랜만에 많은 대화 나눈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좀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겠습니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1-17 16:17
2008-01-17ⓒ희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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