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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이 앗아간 19년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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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218회 작성일 06-07-0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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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이 앗아간 19년 세월
박홍기 회원 드디어 명예회복
김숙진   
1987년 그 때, 단순히 '정원초과'가 '뇌물공여죄'로 둔갑한 정도만은 아니었다. 공안당국에 의해 조작된 '뇌물공여의사표시 및 공무집행방해'는 45일간의 억울한 옥살이와 함께 이후 그의 삶 전반을 왜곡시켰다.
19년이 지난 이제라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인정'을 받게 되어 다행한 일이지만 지난 세월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1987년 2월 15일. 당시 박종철군 사망 진상규명 규탄집회를 마치고 일행 두 명과 함께 박홍기 회원 소유의 픽업트럭을 타고 가던 중 '정원초과'로 의경에게 스티커를 발부받게 된다. 스티커를 발부한 의경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박홍기씨의 일행과 의경 사이에 약간의 시비가 붙어 남성동 파출소로 동행한 것이 이후 조작의 단초가 된 것이다.

단순한 정원초과에다 의경과의 시비 또한 경미한 정도여서 곧 훈방조치될 것이라 생각했던 박씨 일행은 당시 민심동향을 살피기 위해 파출소에 들렀던 정보과 형사의 눈에 띄게 되고 그렇게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자술서에 스티커 발부 당시 "5,000원 줄 테니 한 번 봐 달라."라는 얼토당토 않은 문구가 추가됨과 함께 하지도 않은 신호위반까지 보태어 '뇌물공여의사 표시'라는 죄목으로 구속을 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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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인정을 받은 박홍기 회원
2006-07-06ⓒhopenews


1심 징역 1년 6개월, 2심 선고유예. 재판을 진행하는 동안의 45일이라는 억울한 옥살이는 물론이거니와 다니던 직장에서 사직서 제출을 강요받게 된다. 이듬해 합격한 고려금융조차 교육 받으러 가던 중에 입사취소 통보를 받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 당시 함께 구속되었던 학생 박창완은 이후 90년대에 '경남은행 노조위원장'을 역임했고 '전국 금융노련 위원장 권한대행'을 거쳐 이번 7.26재선거에서 민노당 후보로 서울 성북을 민노당 후보로 출마한 상태이다.
 
사건 당일 차량을 이용한 그 당시 '경남대학교 총학생회 회장' 김성진은 이후 '민주주의민족통일 마창연합 집행위원장'을 지냈고 최근에는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과 행정자치부 장관 보좌관을 거쳐 역시 이번 마산을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다른 이들, 하용운(86년도 경남대 총학생회장, 전 경남종합금융노조위원장), 박재혁(1987년도 경남대 총학생회장, 전 마창민주청년회회장, 전 경남연합 집행위원장) 등등 이들은 모두  우리사회의 진보와 민주화를 위해 일하다 구속, 수감되기도 했던 양심세력들이었고  지금도 일부는 현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박홍기씨 그가 19년 동안 겪은 고통이 과연 그 뿐이었을까? 모르기는 해도 그의 억울함을 위로하기 보다 외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식으로 손가락질 했을 사람도 허다했을 것이다. 경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나름대로 우리사회의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청년 박홍기는 온데간데 없고 '뇌물공여'라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주홍글씨를 달고 살았을 세월, 그 고통과 고뇌는 어느 누구도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

중년을 훌쩍 넘어버린 지금에서야 이루어진 명예회복. 그는 '이런 세상이 올 줄 몰랐다.'며 밝게 웃는다.
백남해 상임대표는 "지나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민주화심의위원회의 결정이 그의 고단했던 19년 세월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며 회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자리를 만들어 봐야 겠다는 말을 덧붙혔다.
2006-07-06 12:35
2006-07-06ⓒ희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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