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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광주, 저 넓은 평화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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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267회 작성일 06-05-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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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광주, 저 넓은 평화의 바다
누가 민주주의를 팔아먹는지를 광주의 맑은 눈으로 직시해야 한다.
남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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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2ⓒ네이버
1. 오월 광주, 그 눈부심
5월 그날이 다시 돌아왔다. 라 로슈포그는 “인간은 태양과 죽음 중에 그 어떤 것도 직시할 수 없다”고 했다. 광주는 여전히 우리시대의 태양이고 죽음이다. 그래서 나는 광주를 직시할 수 없다.

1980년 5월, 군대에서 갓 제대한 나는 3년 만에 보는 세상을 신기해하며 별 하는 일 없이 지내고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 시해와 12·12사태라는 엄청난 일을 군에서 생생하게 겪었기 때문에 광주에서 큰 데모가 일어나 비상계엄이 확대되었다는 뉴스에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공포와 침묵의 시대였다. 이듬해 복학을 했다. 캠퍼스엔 사복을 한 군인들이 구석구석에 깔려 있었지만 같이 공부하게 된 후배 동급생을 통해 80년 봄의 학원민주화투쟁과 그 이후의 길고 긴 휴교, 데모 주동자들의 제적, 가을학기 군인들이 진주한 캠퍼스에서 다시 느낀 무력감들을 술자리를 통해 간간이 들었을 뿐이었다. 학원민주화 과정동안 벌어졌던 이야기는 그런대로 들을 수 있었지만 오월 광주의 진실을 이야기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국민들을 군화발로 짓밟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 얼어붙어 있던 얼음장도 국민의 저항으로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1985년, 국회의원 선거공간에서 재야세력과 양김 중심의 야당세력들이 만든 신민당이 제1야당이 되었고 이후 눈뜨기 시작한 국민들의 힘에 의해 광주의 진실이 하나 둘 밝혀지기 시작했다. 그 무렵 보았던 광주민중항쟁 사진집은 책이 아니라 화살이었다.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고 죽어갔던 평범한 민중들의 이루지 못한 꿈이 화살처럼 내 가슴에 꽂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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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2ⓒ네이버
2. 5·16의 씻김굿 오월 광주
그저께는 ‘5·16’이 46주년이었다. 박정희시대를 그리워하는 나이든 사람들이 그를 추앙하는 것은 그러려니 하더라도 다음 세대인 젊은이들이 문래동 박정희 흉상 앞에 모여 ‘박정희야말로 가장 미래지향적 지도자’라며 추모했다는 것은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다.

근현대사에 대해 조금만 진지하게 공부해 보면, 60~70년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은 자국의 젊은이들의 목숨을 팔아서라도 경제성장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박정권과 국내의 반전여론으로 월남전을 하루빨리 끝내야 했던 미국정부의 이해일치와 농민과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으로 가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말 일어났던 평안도 일대의 홍경래의 농민봉기나, 전라도의 전봉준의 동학난, 진주민란이 봉건체제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민중의 항쟁이었고, 그 불의에 항거하는 정신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 이 나라 지도자로 자처하는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의 불법행위와 아집과 무능에 절망하고, 학교를 졸업해도 변변한 일자리 하나 구하기 힘든 현실에 대한 기성세대의 불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박정희에 대한 추앙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3·15가, 4·19가, 5·18이, 6월항쟁이 추구했던 것이 여전히 미완이자, 현재진행형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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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역사의 문] 뒤편에 위치한 [소망의 벽]
묘지관리사무소가 신 묘역에서 구 묘역으로 가는 길 오른 쪽에 있던 높이 2m, 길이 165m의 콘크리트 벽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 5.18에 대한 소회와 기원 등을 새겨 넣을 수 있게 한 것이다.
2006-05-22ⓒhopenews
3. 평화의 바다에 정의의 물결 넘치는 꿈
박정희 이후 계속된 군사정권시대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던 야만의 시대였다. 경제발전은 인간다운 삶을 위한 수단인데도 경제발전이라는 수단을 위해 목적인 인권이 무참히 유린되었던 시대였다.

인간다움을 부정하는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지 않는 사람들은 쉽게 현실과 타협하거나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자신은 실리를 탐하는 기회주의자가 된다.

오늘부터 5·3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온갖 달콤한 말들과 무책임한 공약들, 과장된 선전 선동이 난무할 것이다. 저마다 민주주의의 화신처럼 행세할 것이다. 이 기간이 5월 광주와 겹치는 것은 우연만은 아니다. 유권자들은 누가 명분을 내세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지, 누가 민주주의를 팔아먹는지를 광주의 맑은 눈으로 직시해야 한다.

광주의 그 빛으로 반민주와 조직 이기주의, 위선과 기회주의, 지역분열주의, 반통일, 사대주의의 어둠이 걷혔으면 한다. 오월 광주의 그 정신으로 미군기지가 들어선다는 이유로 수백 년 살아온 고향에서 쫓겨나야 하는 평택의 선량한 주민들의 아픔을 같이 할 수 있고, 같은 일을 하고도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고통을 받는 비정규직을 안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광주는 민주주의와 평화와 정의를 꿈꾸는 사람들의 영원한 청춘이다.
2006-05-22 12:34
2006-05-22ⓒ희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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