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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에 다시 읽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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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919회 작성일 06-03-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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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에 다시 읽는 칼럼
김영만 전 상임대표 - 이은상의 양지만을 찾아 '가고파'
편집부   

3.15와 이은상, 참으로 기이한 인연이라 하겠다. 3.15의 도시 마산 출신 문인, 3.15의 원흉 이승만을 비롯한 독재권력에 빌붙어 매문행위를 벌인 독재부역자, 3.15 상징물과 이은상 상징물의 동거까지.

다시금 3.15를 맞은 오늘, 3.15정신을 되새기며 기회주의적 삶의 극치를 보여 주었던 이은상에 관한 지난 칼럼 하나를 올린다.
아래는 이은상문학관 개관과 관련하여 치열한 논쟁을 벌이던 2001년 8월에 김영만 전 상임대표가 경남도민일보에 기고한 글이다.

 

이은상의 양지만을 찾아 '가고파'

 

김영만(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대표)

 

우리가 이은상 문학관의 건립을 한사코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 명료하다. “그는 결코 존경을 받을 만한 삶을 살지 못했고, 특히 그의 독재부역 행위는 마산시민이 용서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를 기념하는 문학관을 국민의 혈세로 지을 수 없다” 는 것이다.
이은상, 그의 삶의 발자취를 추적하면 할수록 놀라움과 혼란, 실망의 연속이다. 권력이 바뀌고 시대의 흐름이 바뀔 때마다 재빠르게 쫓아가는 놀라운 변신술과 능수능란한 처세술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대표적인 예로 3.15 며칠 전 까지 문인 유세단으로 이승만과 함께 전국을 순회하며 이승만을 성웅 이순신에 비유하며 국민을 우롱해 놓고 곧이어 4.19가 터진 이후 4.19학생혁명 기념비에 4.19를 찬양하는 비문을 썼다.
그런가 하면 일제로부터 ‘애국옹’이란 칭호를 받은 친일 광신도 문명기를 사회사업가로 둔갑시켜 그의 덕을 기리는 비문을 썼고 그 인근에 있는 영덕 3.1만세운동 기념비의 비문을 쓰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일생을 통해 이런 모순된 이중적 행동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해왔다.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는 공화당 창당선언문을 쓰고, 유신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으며 박정희가 죽자 추모가를 작사하여 독재자의 죽음을 애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장충체육관 선거에서 어거지로 대통령이 된 전두환에게 재빠르게 대통령임을 인정해주는 글을 바친 인물이다.
그는 단순히 친독재적인 인물이 아니라 적극적인 독재재협력자였던 것이다. 이는 엄연히 기록으로 남아있는 사실이다. 그가 시에서 ‘가고파’ 했던 곳이 고향 마산이었는지는 몰라도 그의 인생이 찾아 ‘가고파’ 했던 곳은 오직 양지뿐이었다.
이 정도면 아직은 시비가 가려지지 않은 그의 친일 행적까지 굳이 들먹일 필요조차 없지 않은가.
이은상을 추앙하는 쪽에서는 그의 문학적 업적에 비해 고향에서 그에 대한 대접이 마치 소홀했던 것처럼 말하고 있다. 이건 천만의 말씀이다.
우선 마산에는 그의 시비가 세 군데나 세워져 있다. 그리고 그를 기리기 위해 그의 출생지인 상남동을 그의 호를 따 노산동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5월 1일, 마산시민의 날 행사의 공식명칭을 아예 ‘가고파 축제’로 못박아 놓기까지 했다.
이은상은 살아 생전에도 상복과 자리복이 많은 인물이었다. 그는 천부적인 처세 감각으로 관직의 감투는 쓰지 않았지만 명성과 명예를 지키면서도 사회적, 경제적 프리미엄이 따르는 ‘장’을 무려 40개 이상 맡고 있었고 상복도 많아 5.16 민족상을 비롯해 훈.포장도 여럿 받았다.
어디 이만한 대접을 받는 마산출신의 애국지사가 누가 있었던가. 뼈가 부러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 속에서도 오직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 몸을 바친 이 나라의 애국지사나 민주열사 중 그 누구도 이만한 대접을 받은 이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이은상의 문학적 업적이 어떠하든, 절세의 기회주의자이며 처세주의자였고 청탁을 가리지 않은 실리주의자였던 인물을 기리기 위해 어찌 우리의 피땀이 묻은 아까운 세금을 한푼이라도 쓸 수 있게 한단 말인가. 절대로 안될 말이다.

 

2001년 08월 13일


2006-03-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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