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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극장)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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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814회 작성일 08-03-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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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극장)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의 걸작
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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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생애의 최고의 순간은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고 계속될 수도 있다.
2008-03-16ⓒhopenews

지난 설연휴, 수원 큰형님 댁에서 차례를 지내고 서울의 처가집에 들렀다 오후에 종로에 나왔다.
서울에 가면 빠지지 않고 들러는 종로. 종각 옛 화신백화점 뒷골목에 있는 이문설렁탕에 들러 설렁탕 곱배기를 한그릇 배부르게 먹고, 지하의 영풍문고에 들러 두어시간 이책 저책을 뒤적이다 밖으로 나와 파고다 공원에 들렀다. 서울가면 반나절쯤 시간을 내서 항상 도는 코스다.
시국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는 우국노인(?)들을 둘러싸고 70이상으로 보이는 노인들이 무리를 지어 경청하고 있었다. 정권교체가 일어나면서, 파고다 공원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들도 교체되어 이른바 우익노인들이 친이명박,친박근혜,친이회창파로 갈려 떠들고, 김대중이나 노무현을 지지하는 노인들은 그 사람들이 보기 싫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갓을 쓰고 독도가 뺏기게 생겼으니 이대로 두어서는 안되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 이명박이는 부패했기 때문에 이회창을 밀어야 한다는 사람, 이회창이도 돈받아 먹었지 않았느냐고 반박하는 사람, 나같이 돈한푼 못버는 사람도 세금을 내는데 매주 수십억의 헌금을 받는 교회는 왜 세금을 내지 않느냐며 흥분하는 사람들로 씨끌씨끌하다.
현실적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미미한 노인들이 주로 정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사회가 정치권력의 변동에 의해 얼마나 많은 이해관계가 바뀌는지를 반증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성공이나 행복이 꼭 정치권력의 소유여부가 아니라 하더라도, 돈이나 학력,지위등으로 평가되는 사회가 과연 정상적 사회일까? 소수의 성공을 위해 다수가 비참함을 느껴야하고, 그 소수의 성공자도 늘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잠시라도 마음 편할 때가 없는 사회가 말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권력의 기억을 끊없이 되세기며 현실의 손톱만한 권력인 파고다 공원 안의 발언권에 집착하는 파고다 공원의 '우국지사'들의 사회적 자위행위는 노인복지제도의 미비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가 아무래도 사람에 대한 예의가 사라져 버려 방향을 잃고 미친듯이 달리는 고삐풀린 기관차가 되어서, 다들 자기가 기관사가 되어야 기차를 제대로 몰 수 있다고 떠들면서 정작 세우기 불가능한 미쳐버린 '폭주기관차'가 아닌가 하는... ... 그러나 그 노인들을 한심하다고 할 수도 없다.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인정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자기는 바르게 살았다고 자위하며 자기의 생각을 주장하는 모습은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니까. 그러나 '허망한 집착'인지 '가치있는 자존'인지의 구별은 의외로 간단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자신의 삶이 희망을 간직하고 주체적으로 산 삶이었던가 아닌가 하는...

파고다 공원을 나와 단성사로 가,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의 표를 샀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감동을 먹었던 임순례 감독이 비인기종목 여자핸드볼 아줌마 부대를 소재로한 영화로 작품성과 흥행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아팠다. 영화 속의 여러장면들, 여러 인물들이 나와 내주변의 사람들과 계속 곂쳐졌기 때문이었다. 자주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눈물도 났다.
그러나... 두시간 남짓이 지나자 어김없이 영화는 끝났고 사람들은 아무말 없이 일어서서 나가기 시작한다. 나도 일어서서 나왔다.
그래... 영화는 시작과 끝이 있지만 현실은 영화처럼 감동을 먹고 돌아서서 한참있다 잊어버릴 수 있는 게아니다.'현실'은 시작도 끝도 분명하지 않고 더디고 지루한 것이지. 내가 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자신의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영화속에서 찾아내어 불쾌감을 느끼든, 쓰라림을 느끼던, 감동을 느끼든 공감을 느끼든 그것은 보는 사람의 몫이 아닌가. 한편의 영화를 너무 무겁게 소개할 필요도 너무 가볍게 소개할 필요도 없다.
한국 자유주의의 순교자, 시인 김수영이 '시는 온몸으로 밀고나가는 것'이라했지만,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은 인생의 '진지함''거짓''외면''직시''용기''기쁨''슬픔'과 뒤엉켜 쓰러지고 엎어지면서 온몸으로 밀고 나간 영화는 아닐까. 아래글은 영화를 보고나서 메모하듯 적어본 것이다.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한다. 영화감상에는 정답이 없다. 특히 어떻게 사는게 잘사는 것인가 따위를 다룬 영화에서는.)

갈수록 심해져 가는 우리사회의 소외구조를 따듯한 눈으로 통찰해 본 영화. 각각 당장의 일에 매달려 옆도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단지 탈락하지 않기 위해 쫒기듯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승리라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꿈을 보여주고 그것을 가질 수 있다고 유혹해 놓고, 꿈을 추구하다 탈락한 90%의 사람들에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 버리는 사회에서, 꿈이 무엇이고, 행복이라는 게 과연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하던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여운을 이어받은 듯한 영화.

- 사자로 태어났으면 사자는 충분히 사자이지만,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사람'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일뿐 사람은 사람으로 태어난 것만으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 '사람됨'을 향한 교육과 의식적 노력으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희망이 필요하다.
- 희망은 꿈꾸는 것만으로는 허망하다. 조금이라도 그것을 향해 나아갈 때 희망인 것이다. 성공과 실패에 사로잡힌 희망은 희망이 아니라, 비즈니스 계획일 뿐이다.
- 꿈은 이루지 못해도 꿈을 향해 노력해 보았다는 그 자체로서 꿈을 포기해버린 인생에 비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행복''성공''희망''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 불편한 영화(남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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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안고 힘들게 사는 사람이 꿈을 포기하고 안락하게 사는 사람보다 빛날 수 있다.
2008-03-09ⓒhopenews


영화내용 소개
전반전>> 노장 선수들,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코트로 귀환하다!

대한민국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최고의 핸드볼 선수 미숙(문소리 분). 그러나 온 몸을 바쳐 뛴 소속팀이 해체되자, 그녀는 인생의 전부였던 핸드볼을 접고 생계를 위해 대형 마트에서 일하게 된다. 이때 일본 프로팀의 잘나가는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던 혜경(김정은 분)은 위기에 처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감독대행으로 귀국한다. 팀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오랜 동료이자 라이벌인 미숙을 비롯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노장 선수들을 하나 둘 불러모은다.


후반전>> 여자라서 안돼?!

혜경은 초반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전력 강화에 힘쓰지만 그녀의 독선적인 스타일은 개성 강한 신진 선수들과 불화를 야기하고 급기야 노장 선수들과 신진 선수들간의 몸싸움으로까지 번진다. 이에 협회위원장은 선수들과의 불화와 여자라는 점을 문제 삼아 혜경을 감독대행에서 경질시키고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안승필(엄태웅 분)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한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중요했던 혜경이지만, 미숙의 만류와 일본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감독이 아닌 선수로 팀에 복귀해 명예 회복에 나선다.

연장전>> 나이가 많아서 안돼?!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뒤로하고 이제 감독으로의 성공적인 전향을 꿈꾸는 승필. 그는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은 과학적인 프로그램과 유럽식 훈련 방식을 무리하게 도입해 한국형 핸드볼이 몸에 익은 노장 선수들과 갈등을 유발하고 오히려 대표팀의 전력마저 저하시킨다. 심지어 혜경과의 갈등으로 미숙 마저 태릉을 떠나버리고 대표팀은 남자고등학생 선수들과의 평가전에서도 졸전을 펼친다.

승부 던지기>>

넌 안돼 라고 말하는 세상에 함께 맞선 그녀들, 마지막 코트 위의 꿈에 도전하다!
미숙의 무단이탈을 문제 삼아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고 공표하는 승필. 안타까운 혜경은 불암산 등반 훈련에서 자신이 먼저 완주하면 미숙의 엔트리 자격 박탈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한다. 혜경은 미숙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승필은 그런 그녀에게 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뛰는데… 결국 혜경을 비롯한 노장 선수들의 노력으로 미숙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고, 승필과 신진 선수들도 그녀들의 핸드볼에 대한 근성과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꿈에 도전하려는 투지를 인정하게 된다. 마침내 최고의 팀웍으로 뭉친 그들은 다시 한번 세계 재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아테네로 향한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
핸드볼에 인생을 걸었던 그녀들의 마지막 투혼이 시작된다!

2008-03-09 15:58
2008-03-09ⓒ희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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