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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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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398회 작성일 06-08-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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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무엇인가?
영화 괴물을 보고
박계순   
 

젊음이 넘치던 20살 시절 친구들과 난 거제도로 거의 무전여행 수준으로 마지막 10대의 젊음을 발산하러 갔습니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던가요? 버너가 없어 집에서 쓰던 석유곤로를 가지고 텐트가 낡아 다섯 명이 다 들어가 자지를 못해 3명은 안에서 자고 2명은 밖에서 잤습니다. 그래도 그 시절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건 젊음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 후로 20년 그 시절의 마음을 다시 한번 더 느껴 보고 싶고, 아내에게 자랑 아닌 자랑이 하고 싶어 이번 휴가는 거제도로 갔습니다. 거제도의 밤하늘은 그 때와 같았지만 이제 내 곁에는 친구뿐만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영화 한반도와 괴물이야기를 하며 왜 사람들은 한반도에 대해서는 혹평을 하고 괴물에 대해서는 호평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영화평론가들이 한반도는 관객을 가르치려고 한다는 둥, 괴물은 외국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둥. 결국 이것이 관객들에게 선입견을 가지게 하여 괴물만큼 괜찮은(?) 영화인 한반도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하지만 우리들 중에서 괴물을 본 사람이 한명 밖에 없어 거제도에 갔다 오면서 괴물을 단체로 관람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보았습니다. 두 번을 보니 여러 가지로 여유롭게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처음은 반미영화로, 두 번째는 왜 가족영화하고 하는지 라는 의문을 가지고 보았습니다.


그럼 평범치 못한 한 가족에게 일어난 불행을 중심으로 영화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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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서와 아빠 광두의 행복했던 시간
2006-08-28ⓒ청어람

한강변에서 매점을 하던 박광두(송광호)가족에게 어느 날 괴물이 나타나서 딸 "현서"를 잡아가는 바람에 박광두 가족에겐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잠이 많고 어딘가 모자라는 듯한 장남인 박광두 그에게는 아내가 버리고 간 사랑스런 딸인 현서가 있어 행복합니다. 아니 젊은 시절의 방황으로 항상 가족들에게 미안한 할아버지(박희봉), 자신의 무능으로 아내가 떠나고, 그 무능 때문에 사랑하는 딸의 공개수업에도 못가는 아버지, 자신은 사회를 위해 희생하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회는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다고 불만인 삼촌(박남일), 현서에게 자랑인 신궁이지만 성격 탓으로 불운한 고모(박남주), 이들에겐 현서가 있어 행복합니다.


20060828150519_newdady1.jpg20060828150519_newdady2.jpg ▲영화 ‘괴물’의 두 아버지 희봉과 광두


그런 현서가 괴물의 먹이로 잡혀 갑니다. 현서의 부재(죽음?)로 흩어졌던 가족이 모이고 한 가지 목표가 생깁니다. 현서 구출작전. 삼촌(박남일)이 현서의 아버지인 광두의 실수로 딸인 현서가 괴물의 먹이가 되었다고 할 때, 할아버지인 박희봉이 삼촌(박남일)과 고모(박남주)에게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애타는 가슴에 대해 이야기 해줍니다.


이때 괴물은 나타나고 모두가 잠들었을 때 아버지인 두 사람만 깨어있습니다. 광두의 실수로 아버지인 박희봉은 죽음을 맞이하지만 죽음 앞에서 자식들에게 편안한 표정으로 도망가라고 손짓을 합니다. 총알이 없다고 느낀 그 순간 광두가 받아야 할 마음의 빚을 먼저 생각한 아버지의 마음이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남일이와 남주는 도망가지만 광두는 죽은 아버지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자신의 실수로 처음에는 딸과 그리고 이제는 아버지를 잃었다는 자책감 때문이지 않나 생각 듭니다.


우여곡절 끝에 죽은 할아버지를 제외한 온 가족이 다시 모이게 되고 그들은 노숙자의 도움으로 괴물을 퇴치하고 현서와 태주를 구하게 됩니다만 현서는 태주를 자기의 품에 감싸 안아 살리고 죽었습니다. 과연 이 가족을 다시 모이게 하는 현서는 그들에게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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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서를 잃고 비통해 하는 가족들
2006-08-28ⓒ청어람

영화 '괴물'은 영화이야기로만 끝나지 않고 과연 괴물은 무엇이냐? 라는……. 화두를 우리 사회에 던졌습니다. 광두, 남일, 남주 그리고 살아남은 태주에게도 어머니의 존재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현서도 어머니가 버리고 갔죠!


하지만 두 아버지인 박희봉과 광두는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합니다. 가족 속에 부재한 어머니, 영화 '괴물'은 우리들의 '어머니'를 가족에게서 떼어낸 지금의 '시대상'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태주를 감싸 안고 죽은 현서를 보며 사라져가는 '모성애'의 부활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6-08-28 13:35
2006-08-28ⓒ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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