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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384회 작성일 06-05-2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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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_^ BRB
이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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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모티콘: emoticon: emotion과 icon의 합성어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를 전달할 때 사용하는 특유한 언어로, 컴퓨터 자판의 문자·기호·숫자 등을 적절히 조합해 만든다.
2006-05-26ⓒ서울경제신문

‘*_^ BRB’


늦은 외출에서 돌아온 필자의 손전화기로 전송된 내용의 문자다. 그림문자나 특수기호를 압축해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를 표현한다는 이모티콘이란 것을 볼 때마다 변화하는 문화의 패러다임에 빠져 허우적대는 기성의 무기력을 보게 된다. ‘*_^’에 대한 정보는 머릿속에 있으나 ‘BRB’는 생소하다. 이건 또 무슨 말일까.


소통이 될 수 있는 언어로 소통하자는 말에 필자의 아이는, “이모션(Emotion)을 아이콘(Icon)화한 건데요 뭘. 이모티콘은요 감정이 들어 있어서 마음으로 읽으면 보여요”하며 제법 그럴 듯한 응수를 한다.


인류의 역사를 언어와 문자를 구현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로 이야기한다면 견강부회(牽强附會)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간의 정신생활에서 가장 소중하고 값진 가치 중 하나가 언어와 문자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줄 안다.


그러나 이러한 언어와 문자의 가치론이 일대 변화를 겪고 있는 듯하다. 기성세대와 청소년간에 발생하는 언어차이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제작될 정도로 세대간 언어의 차이는 우리사회의 문제 중 하나가 되고 있음은 분명한 듯하고 세대간 의사소통의 통로인 언어에 대해 세대간 차이를 보여주는 새로운 조망이 이채롭기도 하다.


프로그램의 기획자는 “21세기는 바야흐로 세대별 동상이몽(同床異夢)의 시대로 동시대에 속해 있는 말이 달라 어른과 아이의 생각이 서로 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기획의 변을 밝히고 세대간 단절된 언어를 문제로 규정하기보다는 언어의 변화를 이해해서 세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한다.


기실 요즘 세대들의 언어라는 것이 기성세대들의 시각으로는 일탈과 왜곡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어서, ‘꿀꿀하다’, ‘짱이다’, ‘울트라 캡숑 나이스 짱이다’, ‘뚜껑 열린다’등 국적불명의 언어를 탄생시키고 있는가 하면 ‘재섭다’, ‘냉무’ 등 기존의 방법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언어를 조합하여 수많은 말들을 축약해서 사용하고 있어 난해하기 짝이 없다.


특히 사이버 언어들은 글자를 비정형적으로 조합하고 과감하게 축약하거나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거나 지나치게 감각적인 기호를 범람시켜서 언어공해를 유발시키고 언어양식을 파괴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올 법하다.


그러나 지나친 우려와 비판만으로는 대안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청년들의 특질이 기존의 진부한 사회질서에 순응하기보다는 뭔가 새로운 세계의 변혁을 꿈꾸어야 하는 세대라는 점에서 이전 시기의 언어와 다른 언어를 모색할 수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청소년들은 시대에 따라 독특한 그들만의 영역을 형성하여 이전 세대와 구분을 은연중 과시해왔다. 70년대 이전의 히피족처럼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청소년이 있었으며, 80년대는 이피족, 여피족처럼 현실 참여와 행동 표시를 강렬하게 하는 청소년들도 있었다. 90년대 이후에는 전적으로 부모에 의존하는 마마보이족이니, 기술 맹신주의에 빠진 사이버펑크족, 자신의 독특한 개성을 강조하지만 삶의 목표가 설정되지 않은 X세대와 N세대(Net Generation), C세대(Chemical Generation)로 명명되는 세대가 있었다.


세대가 구분되어질 때마다 이미 기성이 된 과거의 신세대들은 새로운 청소년세대의 문화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냈다. 최근의 N세대로 명명되는 우리 아이들이 책보다는 인터넷, 편지보다는 E-메일, TV보다는 컴퓨터에 친숙하고 강요받는 것을 싫어하며 이성보다는 감성에 따라 행동하는 특성에 대해서도 과거의 신세대였던 우리들은 우려를 앞세운다.


기성이 되면 보수를 답습하는 것이 시간의 순리인 것일까. 청소년일 시기 우리 또한 기성세대들이 이해하기 힘든 문화를 누리며 보수로 편입된 세대들의 이해에 대해 불만을 가졌을 수 있다. 변화가 역사의 필연이라면 변화로 야기되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해 보는 것이 기성세대들의 몫이 아닐까.

 
몇 가지 이모티콘 - 어떤 뜻인지 해석(?)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


(^(oo)^)


(˙⌒˙)


∑◉)++333=◀


(*^^)/(__;)

 

__@/``

 
------------------------------------------------------------------------------ 필자 이인순은 현재 희망연대 운영위원이며 경남여성장애인연대 부설 성폭력상당소 소장을 맡고 있다.
2006-05-26 19:03
2006-05-26ⓒ희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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