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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홀로 길에 나선 보통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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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413회 작성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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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홀로 길에 나선 보통 여자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여행
이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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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1ⓒnaver
김남희의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순전히 책제목 때문이다.

‘소심하고...’라는 말이 마음에 팍~ 와 닿았다고 해야 할까?
살아온 동안의 절반이 소심해서 일을 그르치거나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지나쳐왔다고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도 모든 걸 툴툴 털고 배낭 하나 짊어지고 걷기여행을 떠날 수 있는 꿈같은 일이 가능하기나 할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겼다.

스스로를 ‘까탈이’라 부르는 작가는 1971년생으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학 관광정책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패션 전문지 기자, 학원강사, 터키대사관 비서까지 직장생활을 한 뒤 더 이상 얽매이는 게 싫어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책은 오로지 두 다리에만 의지해 29일 동안 우리나라 820km를 걸어 다닌 여행기를 담고 있다. 땅끝 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길을 따라 떠나는 여정을 일기형식으로 기록한 1부와 우리 땅의 걷기 좋은 아름다운 흙길을 소개하는 ‘숨어있는 우리 흙길 열 곳을 찾아서’ 라는 2부로 되어있다.

작가는 여행의 의미를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걷기 여행을 택한 이유도 걸으면서 가장 많은 것을 쉽고 가깝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 하였다. 이 땅에 사는 사람과 사람들의 이야기, 동물과 새와, 하늘과 바람까지도...

두 발로 걸으며 손으로 쓰다듬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에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두었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여행이라는 번듯한 포장을 벗어던지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일상과 이야기가 시골장터의 난장처럼 소박하고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모든 걸 떨쳐내고 한 번 떠나보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희망사항일지도 모른다.
언제나 혼자 배낭 하나 둘러매고 떠나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사람들에게 그녀의 여행은 상쾌한 충격이고 신선한 자극이었다.

그녀가 여행 중 만난 어느 종가댁 어머님의 말씀 한마디 “ 사람은 다 때가 되면 변하는 기라.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온다 아이가. 말로 설득하려 하지 마라. 다 지가 느끼면 변하는 기라.”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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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1ⓒnaver
내게도 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땅의 길 위를 묵묵히 걸으면서 그 길 위에 자신을 올려놓고 단순하고 소박한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 보고 싶다. 그래서 물집 잡힌 발로 하루에 이삼십 킬로미터를 걸으면서 스스로 자기 존재의 깊이를 확인하고 느끼며 그리하여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올해에는 꼭 한 번 갖고 싶다.
2006-01-31 17:39
2006-01-31ⓒ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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