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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하게 시작해서 기분 좋게 끝난 회원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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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333회 작성일 04-09-0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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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하게 시작해서 기분 좋게 끝난 회원수련회
회원 수련회
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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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회원들의 수련회라면 일단은 대다수의 회원이 참석해야 재미가 있고 의미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회원의 숫자가 수십 명이 아니고 수백을 넘어서는 규모의 단체가 되다보면 밥줄이 걸린 수련회(직장이나 이해관계가 얽힌 단체)라면 모를까 다들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그런지 "나 하나쯤이야 빠져도..." 하다보면 결국 대다수가 빠지고 소수만 참석하는 수련회가 되기 일수이다

사실 수련회의 내용은 그 다음문제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참여할 회원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는 아예 수련회라는 것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마다 때가 되면 주변의 영향 때문인지 우리도 회원수련회를 하자는 요구가 갑자기 많아진다. 그래서 올해는 운영위에서 만장일치로 수련회를 가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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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8일 29일 이틀 간 영산 '꽃피는 산골'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박철(박철한의원 원장)회원의 집에서 개최한 수련회의 참석자들은 모두 24명,수련회를 준비한 집행부나 참석한 회원 모두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썰렁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숲 속의 작은 폭포와 선녀탕이 있는 무공해 계곡, 그 넓은 잔디밭 위의 돼지고기 바베큐를 위해 타오르는 장작불, 산의 숲 위로 떠오르는 커다란 달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소수만이 참석했다는 섭섭함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말이 수련회이지 피 터지게 논쟁할 현안이 있는 상황이 아닌 다음에야 대개는 회원 단합대회 성격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예이기에 이번 희망연대의 수련회의 첫날 프로그램은 밤에 "화씨  9/11"을 감상하면서 넓고 공기 좋은 야외에서 돼지고기 바베큐를 안주로 한 잔하며 회원들끼리 신나게 노는 것이었다.
체력이 딸리는 40대 이상 노인(?)들은 밤 12시를 전후해서 잠자리를 찾기 시작했지만 2~30대 젊은 회원들은 새벽 6시까지 술판을 벌였다니 정말 징하게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분위기가 좋았다고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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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프로그램은 최근 <경성트로이카>라는 소설을 쓴 안재성(80년대 노동운동권의 인기 소설 '파업'의 지은이, 지금 경기도에서 농사와 포크레인 기사를 하고 있음)씨를 강사로 초대하여 일제 강점기의 치열한 독립운동사 중에서도 불행하게도 남과 북 모두에게서 잊혀지고 외면당해버린,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소중한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가졌다.
박헌영이 세운 조선공산당이 와해되고 8년이 지난, 1933년 결성된 <경성트로이카>는 일제의 폭압통치가 극점을 치닫던 1930~40년대 국내 항일 사회주의운동의 구심점이었다 
삼두마차라는 뜻의 트로이카의 주역 인물들이 바로 이관술, 김삼룡 이현상 세 사람이었다고 하면 아하! 하고 무릎을 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지은이를 초대하게 된 배경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 이효정(94세)씨가 마산에 연고를 가지고 살고 있었고 작가가 경성트로이카 멤버 중 유일한 생존자인 이 할머니를 마산에서 처음 만난 그 순간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몇 해 전 희망연대 회지에 실었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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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술에 잠이 덜 깬 회원들이 눈을 비비고 경청하는 모습이 기특했던지 인심 좋은 소설가 안재성씨가 경성 트로이카라는 자신의 저서(정가 12.000원)를 싸인까지 해서 한 권씩 선물로 안겨주는 바람에 "역시 회원수련회에 참석한 것이 잘한 일"이라며 한바탕 웃으면서 기분 좋은 수련회 일정을 마쳤다. 
2004-09-06 12:18
2004-09-06ⓒ희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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