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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276회 작성일 06-07-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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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있는가?
'민주주의·선거'는 작은 일에도 원칙을 지켜야 하는 중대한 일
백남해   
한나라 ‘소후’(昭侯)가 술에 취해 누워 있었습니다. 그때 왕의 모자를 담당하는 ‘전관원’(典冠員)이 행여나 왕이 감기라도 들까봐 옷을 가져다 덮어 주었습니다. ‘소후’가 잠에서 깨어 보니 자기 몸에 옷이 덮여 있는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물었습니다. “누가 옷을 덮어 주었느냐?” 이에 신하가 답하기를 “‘전관원’이 덮어 주었습니다.” 하였습니다. 그러자 ‘소후’는 ‘전관원’을 불러다 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왕의 평상복을 담당하는 ‘의상원’(依裳員)도 벌을 주었습니다. ‘의상원’은 평소 자신의 직분에 충실치 못하였기 때문에 벌을 주었고, ‘전관원’은 자신의 직분이 아닌 것을 넘어서 행동하였기에 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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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1ⓒhopenews


한비자 ‘월관지화’(越官之禍)에 나오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전관원’에게 굳이 벌을 주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소후’도 속으로는 자신이 추위에 떨고 감기 걸릴 것을 막아준 ‘전관원’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상을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작은 문제를 ‘인정’이란 기준으로 용납한다면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에 대처할 방법이나 명분이 없어집니다. 공직을 수행하는 이가 자신의 본분보다 왕의 마음에 드는 일만 하려 든다면 조직 전체는 와해되고 말 것입니다. 더구나 국민을 대표하여 나랏일을 논하는 사람이 그렇다면 국가 전체의 시스템에 문제가 올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현명한 ‘전관원’은 ‘의상원’에게 옷을 덮어 주라고 하였을 것입니다.)

지난 5·31 지방 선거 후에 마산지역의 개표장에 지역 국회의원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선관위 직원들이 개표장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지만 그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방문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들어왔고, 선관위 직원들에게 언짢은 소리도 하였던 모양입니다. 더구나 그 날 선거의 후보였던 분도 함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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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1ⓒhopenews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입니다. 오늘의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죽었고 고난을 당했습니까?! 선거가 원칙대로 진행될 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제대로 이루어집니다. 개표상황은 선거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암울한 시절에는 개표장 ‘전원’을 내리고 투표함을 바꿔치기까지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어디 그런 일을 상상이나 하겠습니까마는, ‘민주주의·선거’는 작은 일에도 원칙을 지켜야 하는 중대한 일입니다.

선거는 국가사무이고, 법이 명백히 지켜져야 할 일입니다. 이러할진대 법을 만들고 가장 철저히 지켜야 할 국회의원이 선관위의 제지를 물리치고 출입하였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춘추시대 때 제나라 상국이었던 ‘안영’의 마부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안영’이 외출을 하는데 마부의 아내가 자기 남편을 살펴보니, 마치 자기가 재상인 양 의기양양해 있었습니다. 저녁 때 돌아온 마부에게 아내가 헤어지자고 하였습니다. 이유인즉 “‘안영’어른은 재상으로 천하에 이름을 떨쳐도 겸손한 모습이나, 당신은 남의 마차나 끌면서 잘난 체는 혼자 다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이후 마부는 겸손해졌고, 자초지종을 알게 된 안영은 자기 잘못을 반성해 고칠 줄 아는 점을 높이 평가해 군주에게 추천하여 마부는 대부 벼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공직자’, 특히 ‘국회의원’이라면 ‘국민’이라는 주인을 모시고 ‘나라’라는 마차를 끄는 일꾼입니다. 주인을 팽개쳐 두고 자신을 높이려 든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더구나 ‘나라’라는 거대한 마차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겠습니까?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이 드러난다면 주인인 국민이 더 큰 일을 맡기지 않겠습니까?
2006-07-11 10:21
2006-07-11ⓒ희망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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