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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평양... 그리고 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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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317회 작성일 05-10-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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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평양... 그리고 웰빙
문명이 아닌 문화의 세상에 살고 싶다.
이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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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안공항 전경
2005-10-21ⓒhopenews
10월 13-14 이틀 동안 꿈꾸듯이 아내와 평양을 다녀왔다.
희망연대 회원들과 함께한 아리랑축전 관람과 평양, 묘향산방문이었다.

북은 참 가난했다. 특히 전기로 표현되는 에너지 부족은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맑고, 순수하고, 구김 없이 당당하였다. 행복해보였다.
나는 풍요롭다. 그런데 왜 이렇게 버거운가, 불안하고 예민하고 점점 무식하고 뿌예지는가?  나는 행복한가? 누가 더 잘 살고 있는가?
가난하면 못사는 것이고, 부유하면 잘사는 것인가? 과연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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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간 아내(생활한복)와 임경란선생 그리고 안내원동무. 털보가 본인
2005-10-21ⓒhopenews
요새 “웰빙”소리를 참 많이 한다.
“잘살아보세”라는 이야기고,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이야기인데,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이니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박한 밥상을 차리는 사람들도 있고, 자연 속에서 노동하면서 조금 부족하더라도 풍요로운 영혼을 얻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또 자연이 병들면 나도 아프고 이웃이 굶으면 내 몸도 여위는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 모든 것이 합친 게 웰빙일 것이다. “영육이 건강한, 더불어 나누는 삶” 참된 웰빙은 조금 가난하고 불편해야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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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똘똘하고 야무져서 방문단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옥심이(중학교 2학년 - 남측 학제로는 초등학교 6학년)
2005-10-21ⓒhopenews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5.1경기장에 들어찬 수많은 형제들. 손을 붙들며 다시 오라고 반겨주시던 평양시민들. 참관지 마다에서 해설을 맡아주신 선생님들. 이틀 동안 우리와 함께해주신 안내 선생님들. 호텔과 식당의 접대원동무들. 열이면 다섯 우리 차에 손 흔들어 반겨주던 차창 밖의 참 맑은 사람들!
나보다 이틀 앞서 다녀오셨던 어떤 분이 “우리 방문단을 포함한 남한사람들이 얼마나 탁한 기운에 사로잡혀 있는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하셨다.
북측의 사람들은 문화수준이 매우 높다. 매우!!!
학생소년궁전의 12살 옥심이부터 “원유가 안 나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핵에너지는 환경을 해치므로 쓸 이유가 없으니 태양열과 풍력발전을 연구하고 있다”고 주체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관을 얘기하시던 안내 선생만이 아니라 아리랑축전을 펼친 10만 대군중의 문화수준은 오만하고 무책임하며 비아냥거림이 멋인 줄 아는 우리보다 몇 배 위였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문명이 아닌 문화의 세상에 살고 싶다.”는 말이 이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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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각도국제호텔 부페 - 상추는 남이나 북이나 싱싱합디다.
2005-10-21ⓒhopenews
북에서 밥을 먹고 참 놀랐다.  그리고 많은 고민을 안고 왔다.
양각도국제호텔 2식, 민족식당, 묘향산 향산호텔에서 밥을 먹었는데, 속이 참 편했다.
호텔의 밥상이 참으로 소박하다. 당근무침, 호박나물, 생양파 생오이와 된장, 축축한 생선튀김, 고기한가지, 토마토와 수박 한 쪽, 꽈배기 한 개, 보리밥과 나물국, 참 맛있는 물김치... 이게 호텔 부페의 상차림이었다.
인민의 밥상과 큰 차이가 없는 듯해서 안도감이 들었지만 맛있었다. 정말 맛있었다.
담백하다. 심심할 정도로 담백한데 맛이 있다니... 속이 정말 편안했고 충만했다. 식탐이 있는 나인데도 더 먹지 않아도 행복했다.
돌아와 아내에게 이 신기한 경험을 얘기하니 내가 남쪽에서 탐식, 과식을 하는 건 만족하지 않아서란다. 자극적이어서 자주 먹으나 채워지지 않는 어떤 부족함 때문이란다.
그래선지 북에서는 뚱뚱한 사람들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특히 꽈배기와 크림빵 맛은 참 독특했다. 우리밀빵을 만드는 내가 배워야 할 우리맛이었다.
참 행복한 밥상경험이었다.
이런 것이 “웰빙”이다.
가난할지언정 자주적이고 당당한 삶. 단순하고 소박한 삶.  주체적인 맛, 주체적인 옷(북의 조선옷은 정말 아름답다), 양방과 한방, 그리고 민간요법을 결합시켜 완성한 주체적 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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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소년궁전 방문객을 위한 북측 아이들의 공연모습
2005-10-21ⓒhopenews
꿈이었을까?  뒤떨어지고 모든 게 부족한 듯 여겨져 왔던 북에서 이런 모습을 찾은 것이!
나의 친북 우상화된 의식이 준 환각이었을까?

“웰컴 투 동막골”이란 영화가 있다.
남 북 군대와 양심적 미군이 연대하여 아름다운 땅, 순수한 동막골을 지키려고 마을을 위협하는 멧돼지를 때려잡고, 좀 더 무섭고 큰 멧돼지들과 싸우다 마을을 지키고 숨져가는 영화. 이게 “Well Dyeing"이다. ”웰빙“은 ”웰다잉“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나도 웰다잉하긴 싫다. 정말 이럴 일이 없으면 좋겠다. 나도 늙었다.
그래서 우리 자주 다니자. 우리가 평양으로 가는 걸음만큼 이 땅에 평화가 찾아오리라.
나는 부모님, 아내, 아이들 손을 잡고 꼭 다시 갈 것이다. 묘향산에서 나의 또 다른 조국 북녘 땅에 무릎 꿇고 입을 맞추면서 한 나의 약속이다. 
이것이 나의 “웰빙”이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나의 최소한의 기여이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북 10년만의 풍작, 최소식량 확보”라는 기사를 보았다.
평화로운 한반도. 자주국방, 에너지자립과 식량주권의 바탕위에 하나 된 조국을 꿈꾼다.

삼천리 이 강산에 봄은 오리라!!!
20051021153256_IMG_0069.JPG
▲ 아리랑 공연 - 둘이 되어서는 안 될 우리.
2005-10-21ⓒhopenews
2005-10-21 15:12
2005-10-21ⓒ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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