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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수일병 구하기' 작전은 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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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344회 작성일 05-09-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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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수일병 구하기' 작전은 필패
궤변 으뜸상, "서귀포 칠십리는 저항가요다"
김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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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리전투에 참전한 한인무장부대
2005-09-21ⓒhopenews

최근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르게 된 가수 남인수를 구하기 위한 인터넷 전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일제 강점기 ‘혈서지원’ 등 노골적인 군국주의 가요를 불러 조선의 젊은이들을 일제의 침략전쟁으로 내몬 친일전력이 드러나 그 동안 잘 나가던 그의 기념사업들이 존폐위기의 생사 갈림길에 섰기 때문이다. 
그들은 포문을 열고 "남인수가 부른 서귀포 칠 십리는 저항가요이다." "인기스타로서 총독부의 강권을 뿌리치기는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지시에 만들어진 친일파 263명 중에 포함되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대포를 쏘아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화력으로는 ‘남인수일병 구하기’ 작전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우선 '서귀포 칠 십리'가 저항가요라는 이야기는 남인수의 하품소리를 일왕을 엿 먹이는 소리라고 하는 것과 같은 궤변이다. 
해방이후 60년이 지나는 동안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두고 온갖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가 다 나왔지만 도대체 '서귀포 칠 십리'가 저항가요였다는 이야기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금까지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소리이다.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해방이후 남인수나 작사자인 조명암(본명 조영출)이 직접 그런 주장을 하며 이를 뒷받침 할만한 입증자료도 제시했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물증이나 증언조차 없이 뜬금없는 '저항가요설'을 들고 나오는 것은 친일 옹호론자들이 부아가 치민 김에 그냥 해 보는 헛소리 아니면 농담한번 해본 것으로 이해해 주고싶다. 

'서귀포 칠 십리'의 작사자 조명암은 <혈서지원> <지원병의 어머니> <그대와 나> <강남의 나팔수> <남쪽의 달밤> <병원선> <행복한 이별>과 같은 많은 군국가요의 노랫말을 지은 사람이다.   
물론 친일가요만 작사한 것은 아니고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대중가요 작사자로서 수많은 노랫말을 남겼다. 문제의 '서귀포 칠 십리'와 같은 인간의 순수한 정서를 표현한 노랫말을 많이 쓴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친일작품들이 지워지고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인수 구하기 작전에 참가한 자들의 궤변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는 바로 시적 표현의 모호성에 있다. 즉 노랫말 자체가 자기 편의에 따라 얼마든지 자의적 해석을 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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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1ⓒhopenews

"바닷물이 철썩철썩 파도치는 서귀포/ 진주 케는 아가씨는 어데로 갔나/ 휘파람도 그리워라 쌍돛대도 그리워 /서귀포 칠 십리에 물새가 운다." 서귀포 칠십리 노랫말의 일절이다. 
여기에서 ".....아가씨는 어데로 갔나" 하는 대목을 두고 "정신대 운운"하며 마치 저항노래인양 주장하는 것 같은데 그런 식이라면 조명암의 모든 노랫말을 완전히 빨갱이 노래로 재해석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서귀포의 그 아가씨가 뭍으로 시집을 가버렸거나 정신대로 간 것이 아니라, 만주의 김일성 부대를 찾아간 것이라 우기면 그 또한 말이 되고도 남는다. 실제 해방이후 조명암은  월북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남인수가 "백범 김구 선생의 지시에 만들어진 친일파 263명중에 포함되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이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굳이 언급하고 싶다면  "그 명단에 포함된 남인수, 백년설, 박향림(여)은 지원병 혈서를 쓴 사람들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아마 그 명단을 작성한 사람이 '혈서지원'의 레코드 발매광고를 보고 혈서지원자로 오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견이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그러나 직접 혈서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혈서지원’과 같은 군국주의 가요를 부른 죄가 결코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임정요원들의 관점에서는 백 사람의 혈서지원자 보다 그것을 선전, 선동한 죄가 더 클 수도 있는 것이다. 

그가 일제의 강권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군국주의 가요를 불렀을 것이라는 항변 또한 자신의 사리사욕 때문에 일제와 타협한 것일 뿐이다. 
남인수가 그따위 노래를 경쾌하게 부를 때, 이역만리 타국에서 풍찬노숙을 하며 항일투쟁을 벌인 숱한 독립 운동가들이 일제의 총칼에 죽어가고 있었고, 일제에 동원된 수많은 조선 청년들이 저들의 총알받이가 되어 억울하게 희생당하고 있었다. 

남인수가 노래 하나만으로는 당대에 가요계의 황제로 추앙 받고, 아직도 국민가수라는 칭호를 들을 수 있다고 치자, 그리고 어쩌면 내가 오늘 밤, 술 한 잔 걸치고 그의 히트곡인 '애수의 소야곡' 한 곡조를 뽑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민의 혈세로 그를 기념하고 기리겠다는 짓거리만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남인수가 기념사업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순간, 오로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기꺼이 바친 항일순국열사들과 단지, 식민지 조국에 태어난 죄로 일제에 의해 전선으로 정신대로 끌려가 지옥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 희생당한 수많은 영혼들을 통곡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 때 그가 강압적인 총독부의 제의를 거부하고 잠시라도 인기가수의 길을 포기해 버린 일이 있었다면 지금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전국 곳곳에 선다 해도 나는 매번 기립박수를 보낼 것이다.

'남인수 일병 구하기' 전사 여러분! 잘 아시겠습니까? 당신들은 지금 민족의 역사 앞에 죄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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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스쿠니신사 참배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영광스런 역사,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우익들
2005-09-21ⓒhopenews
2005-09-21 10:28
2005-09-21ⓒ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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