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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축제에서 만난 북한예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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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301회 작성일 05-09-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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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축제에서 만난 북한예술단?
탈북자들의 생존 몸부림
남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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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예술단의 노래와 반주
2005-09-08ⓒhopenews
어시장 축제의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모습 몇 컷을 찍기 위해 오후 다섯 시쯤 어시장에 들렀다. 무대에는 북한예술단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축제 안내문에는 분명 그렇게 적혀 있었지만 정확하게 말해 탈북자들로 구성된 공연단이었다. 

북한의 공항에 내리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게 구호판이고, 남한의 공항에 내리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광고판이라고 한다.
한쪽은 끊임없이 인민에게 체제의 우월성에 대한 신념을 선전해 헌신을 유도해야 하는 체제고, 한쪽은 자본의 논리에 따라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욕망을 자극해 상품을 사게 만들어야 하는 체제다.
개인의 욕망을 국가전체의 대의를 위해 숨기거나 억압해야하는 체제의 극단이든, 구매력을 가진 자만이 쇼윈도에 진열된 상품을 보고, 문을 열고 들어가 상품을 살 수 있는 실질적 자유를 누릴 수 있고 구매력이 없는 사람은 쇼윈도 밖에서 상품을 구경할 자유밖에 주어지지 않는 체제의 극단이든, 결코 우리가 추구해야할 '사람 사는 세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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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에 온지 일주일밖에 안 되었다는 아코디언 아가씨
2005-09-08ⓒhopenews

사회자의 소개로는 남쪽에 온지 일주일정도밖에 안 되었다는 아코디언 반주를 하는 북한 처자. 아직은 남쪽의 때가 묻지 않은 앳된 모습이다.
이 순박한 아코디언 아가씨가 남한에서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겪을 일들이, 부디 '인간의 얼굴'을 한 모습이면 좋겠다.

통 안에 사람이 들어간 뒤 틈새로 칼을 찌른 뒤 뚜껑을 열자, 들어갔던 여자가 나오면서 비둘기를 날린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앞에 있는 보조자가 든 현수막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 쓰여 있었다.
통일이란 단어가 너무 심각해서도 안 되지만, 어시장 축제에서 본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구호는 군사정권 시절 영화관에서 영화가 상영되기 전 화면에 나오는 애국가처럼 어색했다. 통일이 북한공연단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 현수막을 펼친다고 빨리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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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예술단의 마술 공연
2005-09-08ⓒhopenews

통일 이전에 이미, 활발한 가족교류와 동,서독간 자유로운 TV시청이 가능했던 독일의 경우도, 통일이후 서독에서는 엄청난 통일비용 지출했고, 아직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구호의 나라 북한과 광고의 나라 남한이 서로의 체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산가족 교류 및 다양한 형태의 문화교류, 경제교류가 선행되어야 하고,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통한 절대빈곤의 극복과 남한사회의 내부의 양극화해소가 선행되지 않고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말 그대로 소원일 뿐이다.

남한의 자본주의 체제에 적응하며 살아가려고 애를 쓰는 그들의 몸짓과 노래소리를 마냥 편하게만 받아 들일수 없었다.
통일은 마술처럼 오지 않는다. 자기체제 내부의 모순을 극복하려는 노력 속에서, 서로의 체제를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이 없는 통일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일 것이다.
2005-09-08 10:05
2005-09-08ⓒ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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