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주의의 망령 ‘귀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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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336회 작성일 05-08-24 11:02본문
일본 제국주의의 망령 ‘귀신이 온다.’ | ||||||||||||||||||
친일청산이 욕 먹는 나라 | ||||||||||||||||||
예외석 | ||||||||||||||||||
1910년 8월 29일은 ‘국치무망일’로 우리에게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의 날이다. 그러나 일본으로서는 엄청난 영광의 날이었을 것이다. ‘한일합방’이 발표되던 그 날 일본 국민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고 한다. 조선을 식민지로 삼아 궁핍한 일본인들의 배를 채우고 대륙 전진기지의 요새로 만들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었으니 당시 일본인들의 환호가 얼마나 컸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귀신이 온다.’ 황당한 제목이다. 그러나 진짜로 귀신이 온다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중국영화의 제목이다. 일본이 대동아 공영을 외치면서 태평양전쟁을 도발했을 당시에 중국대륙으로까지 침략을 한 일본군들과 중국 현지인들과의 관계를 묘사한 영화인데 얼마 전 새벽 출근을 앞둔 시간에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흑백화면으로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1945년 정월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밤, 마다산의 집에 괴한들이 총을 들이밀며 쳐들어와 일본군 포로가 들어있는 자루 두 개를 맡기면서 일본군에게 신고하거나 죽이면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이겠다는 협박과 함께 사라진다. 무서운 일본군의 감시 속에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온 마을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 일단 마다산이 책임지고 포로들을 맡기로 한다.
결국 일본군에게 신고하고 포로를 살려주는 조건과 마을 사람들에게 곡식을 주기로 협상을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일본군 진영으로 향했다. 마침 그날은 1945년 8월 15일 천왕이 이미 패전을 발표한 날인데, 일본군 중좌는 그 사실을 숨기고 중국 현지인들과 일본군이 함께 성대한 마을잔치를 열었다. 잔치 분위기가 좋게 흘러갔지만 심사가 뒤틀린 일본군 중좌가 결국 병사들에게 집단적인 최면을 건다. 과거 친일을 하였던 조선인들에 의하여 성스러운 전쟁에 영광스럽게 임하여야 한다는 격려를 받으면서 일본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우리 조선의 젊은이들은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일본을 위한 총알받이로 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던가. 자신들이 저질렀던 만행들을 당사자들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 후손들은 한술 더 떠서 오히려 그런 추악한 과거를 미화하고 합리화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결국은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오는 일종의 히스테리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해방이후 지금까지 정치권과 학계에서 끝도 없이 정쟁과 논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뚜렷한 대안도 없이 힘 빼기만 계속하여 온 현실이 저주스럽기만 하다. 친일청산과 진실규명이라는 말만 나오면 발악적으로 저지하려는 세력들이 아직도 이 땅에서 기득권층에 있기 때문에 왜곡된 역사의 확대 재생산만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귀신이 온다. 일본수상 고이즈미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절대로 꺾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사참배다. 일본의 우익 세력들은 또다시 슬금슬금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 잊어버릴만하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도발을 해 온다. 하지만,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친일청산과 반대의 갈등과 반목이 대립되고 있다. 귀신이 온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히틀러의 무덤에 독일총리가 참배를 한다면 어떤 의미일까. 새삼 올 초에 있었던 ‘표지석 사건’이 떠오른다. 마산 시내의 24개 장소에 근대 문화유적이라는 명목으로 ‘역사표지석’ 이라는 것이 세워졌었다. 이 논쟁은 일제 강점기 만들어진 유형의 유산에 대해 그 동안 학계에서 격렬한 쟁점이 되었던 '식민지 근대화론'과 '수탈론'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논쟁으로 기억한다. 부끄러운 ‘국치일’이 다가온다. 그러나 아직도 여전히 이 땅의 위정자들과 지식인들은 잘못된 역사교육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오류를 합리화시키기 위하여 또 다른 거짓말을 생산하고 있다. 다음 세대에까지 친일청산의 과제를 물려주지 않으려면 이제는 끝장내자. 부끄러움을 모르는 민족은 결코 문화를 만들어 낼 수가 없다. | ||||||||||||||||||
2005-08-24 11:02 | ||||||||||||||||||
2005-08-24ⓒ희망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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