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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주의의 망령 ‘귀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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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336회 작성일 05-08-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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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주의의 망령 ‘귀신이 온다.’
친일청산이 욕 먹는 나라
예외석   

1910년 8월 29일은 ‘국치무망일’로 우리에게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의 날이다. 그러나 일본으로서는 엄청난 영광의 날이었을 것이다. ‘한일합방’이 발표되던 그 날 일본 국민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고 한다. 조선을 식민지로 삼아 궁핍한 일본인들의 배를 채우고 대륙 전진기지의 요새로 만들려는 야욕을 가지고 있었으니 당시 일본인들의 환호가 얼마나 컸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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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가 3인
상해에서 활동한 독립투사들의 기념사진 좌로부터 신채호, 신석우, 신규식 선생의 사진
2005-08-24ⓒhopenews


일제 36년의 아픔과 잔재가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독버섯처럼 피어나고 있고 친일청산의 목소리가 들리면 잔뜩 독을 품은 뱀처럼 혀를 날름거리는 사악한 정치인과 역사학자들이 기득권층에 편입이 되어 똬리를 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국치일의 아픔과 민족적 자존심마저 먼 나라 이야기처럼 관심을 가지지 않는 세대들이 자라나고 있다. 일본의 우익들이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법안을 상정하여도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기만 하다.

 ‘귀신이 온다.’ 황당한 제목이다. 그러나 진짜로 귀신이 온다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중국영화의 제목이다. 일본이 대동아 공영을 외치면서 태평양전쟁을 도발했을 당시에 중국대륙으로까지 침략을 한 일본군들과 중국 현지인들과의 관계를 묘사한 영화인데 얼마 전 새벽 출근을 앞둔 시간에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흑백화면으로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일본의 중국침략 관련 이야기이고 요즘 정치권과 사회에서 친일청산 문제가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라 유심히 보면서 우리 한반도에서도 일제 36년 강점기에 우리 조상들이 겪었을 수난이 떠올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1945년 정월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밤, 마다산의 집에 괴한들이 총을 들이밀며 쳐들어와 일본군 포로가 들어있는 자루 두 개를 맡기면서 일본군에게 신고하거나 죽이면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이겠다는 협박과 함께 사라진다. 무서운 일본군의 감시 속에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온 마을 사람들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 일단 마다산이 책임지고 포로들을 맡기로 한다.
중국인들에게 극도로 적대감정을 표시하며 일본군 포로인 하나야는 ‘더러운 중국놈들, 차라리 날 죽여라, 천황폐하 만세!’ 등 갖가지 욕설을 퍼붓지만 다른 포로인 중국인 통역관 동한천은 ‘살려주세요.’라면서 마을 사람들 비위를 맞추었다. 마다산은 포로들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궁핍한 처지에도 먹을 것을 만들어 주기도 하면서 정성껏 돌보아 주었다.
일본군이 근처를 지날 때마다 포로들은 잔머리를 쓰면서 벗어나려고 하는 바람에 마다산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한바탕 난리를 겪게 되는 동안 어느덧 시간이 흘러 몇 달이 지나갔지만 포로들을 맡기고 간 자들은 소식도 없고 마을 사람들은 일본군 눈치를 봐 가면서 포로들 수발하기에 점점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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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질로 끌려가는 민간인
무고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차에 태우는 일본군들. 이들은 마루타부대(731부대)로 호송된다.
2005-08-24ⓒhopenews

 결국 일본군에게 신고하고 포로를 살려주는 조건과 마을 사람들에게 곡식을 주기로 협상을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일본군 진영으로 향했다. 마침 그날은 1945년 8월 15일 천왕이 이미 패전을 발표한 날인데, 일본군 중좌는 그 사실을 숨기고 중국 현지인들과 일본군이 함께 성대한 마을잔치를 열었다. 잔치 분위기가 좋게 흘러갔지만 심사가 뒤틀린 일본군 중좌가 결국 병사들에게 집단적인 최면을 건다.
마침내 광기에 사로잡힌 일본군들은 마을 주민들을 닥치는 대로 살육하기 시작하고 일본군 포로 하나야는 배신자가 아니라면 천황과 대일본제국에게 충성을 표시하라는 일본군 중좌의 지시로 그 동안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 준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을 끔찍하게 죽이고 만다. 살육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일본군 군악대의 군가연주는 계속 되었다.
집단적인 광기, 머리 박박 깎고 ‘돌격 앞으로’하면 집단적인 최면에 걸린 일본군들은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천황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 ‘천황폐하 만세, 대일본제국 만세’를 외치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떠한 인간이하의 행위도 아무런 가책도 없이 저지른다. 결국 이들은 극심한 정신적 공황에 시달리면서 일부 병사들은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과거 친일을 하였던 조선인들에 의하여 성스러운 전쟁에 영광스럽게 임하여야 한다는 격려를 받으면서 일본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우리 조선의 젊은이들은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일본을 위한 총알받이로 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던가. 자신들이 저질렀던 만행들을 당사자들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 후손들은 한술 더 떠서 오히려 그런 추악한 과거를 미화하고 합리화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결국은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오는 일종의 히스테리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해방이후 지금까지 정치권과 학계에서 끝도 없이 정쟁과 논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뚜렷한 대안도 없이 힘 빼기만 계속하여 온 현실이 저주스럽기만 하다. 친일청산과 진실규명이라는 말만 나오면 발악적으로 저지하려는 세력들이 아직도 이 땅에서 기득권층에 있기 때문에 왜곡된 역사의 확대 재생산만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드러나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신념이나 이상, 물질적인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질 것을 두려워한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보이는 것이다. 추악한 만행을 저질렀던 군인들이나 정치인들이 항상 주장하는 말이 있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그 상황이 닥치면 그럴 수밖에 없다. 시대가 낳은 아픔이었다.” 한술 더 떠서 그 시대에 자발적 친일이었든 강압적 친일이었든 누구나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포장을 덮어씌우는 학자들마저 나오고 있다.
지금도 망상 속에서 헤매며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전쟁이 태평양 전쟁이든, 6.25전쟁이든 혹은 광주학살이든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느끼고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여러 곳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자신들의 호시절이 천년만년 지속될 줄 알았던 기대를 절대로 포기하기 싫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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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매장
살아있는 사람을 사람의 손을 뒤로 묶은뒤 땅속에 생매장 시키는 장면.
2005-08-24ⓒhopenews

 귀신이 온다. 일본수상 고이즈미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절대로 꺾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사참배다. 일본의 우익 세력들은 또다시 슬금슬금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 잊어버릴만하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도발을 해 온다. 하지만,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친일청산과 반대의 갈등과 반목이 대립되고 있다. 귀신이 온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히틀러의 무덤에 독일총리가 참배를 한다면 어떤 의미일까.

 새삼 올 초에 있었던 ‘표지석 사건’이 떠오른다. 마산 시내의 24개 장소에 근대 문화유적이라는 명목으로 ‘역사표지석’ 이라는 것이 세워졌었다. 이 논쟁은 일제 강점기 만들어진 유형의 유산에 대해 그 동안 학계에서 격렬한 쟁점이 되었던  '식민지 근대화론'과 '수탈론'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논쟁으로 기억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인 '혼다 스치크로우'가 세웠다는 마산수원지 역사 표지석의 내용이었다. 지금은 그 내용을 바꾸어 다른 곳으로 옮겨 세웠지만 일제유산에 대한 학자들과 지역사 연구가들의 신중하지 못한 학문적 태도는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이 논쟁 과정에서 일부 언론들이 논쟁거리를 만든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보도와 기사내용이 갑자기 하늘과 땅만큼 달라지는 것을 보고 서글픔과 분노마저 느꼈다. 

 부끄러운 ‘국치일’이 다가온다. 그러나 아직도 여전히 이 땅의 위정자들과 지식인들은 잘못된 역사교육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오류를 합리화시키기 위하여 또 다른 거짓말을 생산하고 있다. 다음 세대에까지 친일청산의 과제를 물려주지 않으려면 이제는 끝장내자. 부끄러움을 모르는 민족은 결코 문화를 만들어 낼 수가 없다.

2005-08-24 11:02
2005-08-24ⓒ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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