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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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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097회 작성일 05-05-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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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이름.
바다 한가운데의 이 무인도까지 찾아들어 기념공원을 조성한 집요함
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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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숙진

진해만 서쪽에 위치한 작고 외로운 섬, 독수리섬(일명 취도)은 곧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게 된다. 일제는 1935년 8월 러일전쟁 20주년을 맞아 침략전쟁의 상징물인 '취도기념'탑을 건립하였다. 단지 일본군인들의 사기진작과 일본인의 영웅을 신격화시키기 위해 바다 한가운데의 이 무인도까지 찾아들어 기념공원을 조성한 집요함이란...

거제 시민단체연대회의에서 '취도기념'탑 철거를 위한 사전답사 소식을 알려와 희망연대에서는 이환태 사무국장, 김숙진 조직국장 두 사람이 5월 16일 아침 일찍 거제로 향했다. 일의 연장선상이지만 굽이굽이 펼쳐지는 바다에 탄성이 절로 터지고 계절 탓인지 소풍 나온 듯한 느낌조차 들었다. 마침 거제시 측에서도 철거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 배편까지 마련해주는 성의를 보였는데 우리 지역과 비교하여 일면 부럽기도 했다.

행정순시선과 해양경찰청 경비정에 나눠타고 20분을 달리니 생각했던 것보다 터무니없이 작은 섬이 나타났는데 거기가 독수리섬이란다. 본섬에서 그만큼이나 떨어진 그 작은 섬에다 자신들의 침략전쟁을 미화하기 위해 당시 조성경비 220원73전에, 동원인원 393명의 어마어마한 난공사를 진행한 군국주의자들, 그리고 일제의 전쟁기념비마저도 건립 70년이 지나도록 온전히 남아있게 한 청산되지 못한 우리의 아픈 역사, 그와 함께 보존하여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터무니없는 주장들 등이 섬의 풍광과 함께 뒤섞여 처음 들뜬 기분은 온데간데 없고 어지러운 배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비문이 담고있는 일제의 오만방자함은 하늘을 찌르지만 그중 압권은 이렇다. '일격에 취도의 옛 형태는 찾기 어렵고 바위는 포탄에 모래같이 부서졌다. 이 기쁘고 또 기쁜 일이 황국의 이름으로 천년이 가도 없어지지 않으리로다.' 이 따위 흉물이 70년 풍파를 온전히 견디고 우리 앞에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모욕인데 이를 보존하여 관광수입을 얻자는 발상은 도대체 얼마나 천박한 역사의식에서 비롯됐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일단 거제시와 시민단체 유관기관 등이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7월 중 철거작업을 벌일 것이라 하니 환영할만한 일이다. 탑이 내려지는 날부터 잃어버린 옛 이름을 다시 부르고자 한다는 거제시민들의 뜻대로 어서 빨리 옛 이름 '독수리섬'을 되찾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이날 '거제 시민단체연대'에서는 희망연대를 비롯한 '친일청산시민행동' 측에 계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대로 도처에 남아있는 일제잔재 청산작업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2005-05-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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