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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받은 편지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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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1,386회 작성일 11-04-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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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받은 편지와 시
열사의 고향 후배 김철성씨의 편지
희망연대   
김주열열사 기념 도서 <아! 김주열 나는 그를 역사의 바다로 밀어 넣었다> 저자 하용웅 옹 앞으로 며칠 전 편지가 도착했다. 열사와 선생의 동향 후배인 김철성씨가 보낸 것이다. 선생과 김철성씨는 약 20년 정도 나이차가 나므로 아마도 열사에 대해 잘 몰랐을 것이다.
편지에는 그러한 안타까움과 조용한 분노, 회한 등이 느껴진다.

20110429161745_cover02.jpg
2011-04-29ⓒhopenews



하용웅 선생님께

편지는 펜으로 직접 써야 하는데
글 솜씨가 없어 워드로 대신함을 용서 바랍니다.
보내주신 책 《아! 김주열 나는 그를 역사의 바다로 밀어 넣었다》는 책이라기보다
는 마치 돌이나 나무에 각刻을 하듯 그렇게 한 자 한 자 새기셨네요.
“50여년 그 긴 세월 동안”

마치 속죄하듯
있는 그대로의 사실,
그 진실을 기필코 알려야 한다는 그 사명감 하나로.

맞습니다.
이제는 “이 책으로 주열의 죽음에 빚진 것을 얼마라도 갚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듯, “주열이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회한의 고통, 목 메이는 슬픔을 떨쳐버리고 우리 민주화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주열이를 가슴 깊이 안고 살기로” 하십시오.
감히 선생님 앞에서 인생을 말한다는 게 부끄럽지만, 사실 인생(역사)이란 길을 가다가 돌멩이 하나에도 넘어져 바뀔 수가 있습니다. 아울러 인생이란 영원한 과정만존재할 뿐 결과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나는 광열과 주열 두 형제를 남원에서 마산으로 가게끔 권유했던 사람이다. 만약 내가 없었다면 주열의 억울한 죽음은 없었을 것이다.” 역시 하나의 삶의 과정 속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 다만 결과가슬픔으로 나타난 비극중의 비극이었으나 역설적이게도 그 비극은 외려 우리 인간의가장 큰 바람인 이름을 널리 떨치면서 민주화에 큰 획을 긋는 ‘죽어 승리’한 결과로 나타났다고 믿어집니다. 이제 그만 죄책감일랑 모두 떨쳐버려도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이유를 댄다면, 비록 주열이의 육신은 없지만 그 올곧은 정신은 늘 우리 가슴에 살아있으니 결코 주열이는 죽은 게 아닙니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
읽다 목이 메이곤 해서 진도가 안나가네요.
그리고 책을 읽다가 시 한편 써 봤네요.
함께 보냅니다.
늘 강녕하시기를.......

2011.04.22. 김철성 올림.

20110429155813_Letter02a.jpg
2011-04-29ⓒhopenews


진실은 말장난이 아닐 터
하용웅 선생의 《아! 김주열 나는 그를 역사의 바다로 밀어 넣었다》를 읽고


말 같지도 않은
그러나 확실한 헛소리들
“시위를 구경하러 나왔다가 변을 당했던 것”
“시위 구경 갔다 참변 당해”
무책임한 헛소리
아, 이 얼마나 가벼운 말장난이자
생명경시 풍조냐
똑똑히 들어라
두 눈으로 바로 보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한 시위는 일어났고
시위로 인해 무참히 숨져간 그 사람
차마 꽃 피워보지도 못한
어린생명
그 이름 김주열
그렇잖은가
시위라는 게 정말 그렇지 않은가
작은 내 모여 강물이 되듯
의분의 시민들 하나 둘 모여 거리로 나서
확성기로 부정선거 고발하자
부년 사람들 하나 둘 나와 그 대열에 합류해서
비로소 큰 물줄기를 이루어
꿈쩍도 않을 것 같은
민주화를 가로막은 독재의 물막이 보
담 박에 무너뜨렸다는
사실을
진실을
“시위구경”운운 하며
그게 뭐 대단한 발견인 양
특종꺼리 라도 되는 양
떠벌인 갈겨 쓴 기자여
헛똑똑이 글쟁이여
그대들 펜을 돌려 자신의 정신을 찔러보라
그대 피가 붉은지
아니면 검은지를
(김철성 2011.04.22)
       2011-04-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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