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놓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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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연대 댓글 0건 조회 353회 작성일 20-04-24 15:57본문
가만히 놓아줘
2020년 03월 11일 수요일 이순일
내 자리
지키고 살기가
이렇게도 힘이 드나
산골짜기 비가 새는 분교에서
가마니 깔고 공부하고
고학년 되어서는 고개 세 개 넘어
본교에 다녔지
돈이 없어 중학교도 못가고
이 도시 저 도시로
먹고살려고 떠돌다가
이제사 지쳐
부모님 살던 집에 오니
이마저 힘들구나
어제는 큰 축사 들어온다고 면사무소서 데모하고
오늘은 병원 쓰레기처리장 온다고 군청에서 데모한다
없는 돈에 거리거리 현수막
난생처음 한쪽 팔 치켜들고
어설픈 고함
"우리 동네가 쓰레기하치장이냐, 병원 쓰레기 결사 반대!"
농산물 값 올려달란 말이 아니여
잘 배우고 많이 배운 사람들처럼
땅값 올려달란 말도 할 줄 몰라
가난해도 좋으니
그냥, 고향 집에서
조용히 살다 가거로
가만히 놓아 달란 말이지
2020년 03월 11일 수요일 이순일
내 자리
지키고 살기가
이렇게도 힘이 드나
산골짜기 비가 새는 분교에서
가마니 깔고 공부하고
고학년 되어서는 고개 세 개 넘어
본교에 다녔지
돈이 없어 중학교도 못가고
이 도시 저 도시로
먹고살려고 떠돌다가
이제사 지쳐
부모님 살던 집에 오니
이마저 힘들구나
어제는 큰 축사 들어온다고 면사무소서 데모하고
오늘은 병원 쓰레기처리장 온다고 군청에서 데모한다
없는 돈에 거리거리 현수막
난생처음 한쪽 팔 치켜들고
어설픈 고함
"우리 동네가 쓰레기하치장이냐, 병원 쓰레기 결사 반대!"
농산물 값 올려달란 말이 아니여
잘 배우고 많이 배운 사람들처럼
땅값 올려달란 말도 할 줄 몰라
가난해도 좋으니
그냥, 고향 집에서
조용히 살다 가거로
가만히 놓아 달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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